tvN '나빌레라', 오는 22일 첫 방송
송강X박인환X나문희X홍승희 출연
송강 "박인환과 호흡=100점"
박인환 "발레, 도전하고 싶었다"
배우 홍승희(왼쪽부터), 송강, 한동화 감독, 배우 박인환, 나문희가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배우 홍승희(왼쪽부터), 송강, 한동화 감독, 배우 박인환, 나문희가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넷플릭스 '스위트홈', '좋아하면 울리는2' 등을 통해 대세 배우로 발돋움한 송강과 영화 '엑시트', '수상한 그녀' 등에서 연기 관록을 과시한 박인환이 만나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tvN 새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에서다.

16일 오후 '나빌레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배우 박인환, 송강, 나문희, 홍승희와 한동화 감독이 참석했다.

'나빌레라'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 분)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 분)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한 감독은 '나빌레라'에 관해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에서 겪게 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덕출이 꿈을 위해서 발레에 도전하게 된다. 그러던 중 가족을 잃고 외롭게 방황하던 채록을 만난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여정과 멋진 브로맨스를 통해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빌레라'의 장점으로 큰 감동을 꼽은 한 감독은 "모든 작품에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쾌감이 있는 반면, 우리 드라마처럼 서서히 정서를 쌓아서 깊은 여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성적이나 경쟁도 중요하지만, 이 시기에 꼭 하나쯤 필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송강(왼쪽)과 박인환은 '나빌레라'에서 각각 뒤늦게 시작한 발레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지만, 현실 때문에 방황하는 청년 채록 역을, 삶의 끝자락에서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 든 은퇴한 우편배달원 덕출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송강(왼쪽)과 박인환은 '나빌레라'에서 각각 뒤늦게 시작한 발레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지만, 현실 때문에 방황하는 청년 채록 역을, 삶의 끝자락에서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 든 은퇴한 우편배달원 덕출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송강은 뒤늦게 시작한 발레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지만, 현실 때문에 방황하는 청년 채록 역을 맡았다. 그는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하지만 워낙 재능이 뛰어난 친구다. 현실과 꿈에서 방황하다가 덕출 할아버지를 만나서 차근차근 성장한다"면서 "내면은 따뜻하고 순수한 아이다. 내가 실제로 표현이 되게 서툰 편인데, 채록이도 그런 거 같아서 공감이 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박인환은 삶의 끝자락에서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든 은퇴한 우편배달원 덕출을 연기한다. 그는 "이 작품을 웹툰으로 먼저 접했는데 정말 감동적으로 봤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웹툰도 연극으로 한 적이 있는데, 그 작품보다 더 큰 감동을 줬다"면서 "무엇보다 발레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도전하고 싶었다. 비중이 커서 갈등도 있었는데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나 싶더라"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호흡을 점수로 매겼을 때 100점이라고 했다. 송강은 "워낙 대선배님이라 걱정을 되게 많이 했는데, 선생님이 너무 잘 이끌어주셨다. 그래서 나는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면서 "나중에는 선생님 눈만 봐도 슬플 정도로 몰입이 됐다. 그만큼 덕출 그 자체였고 나도 역할에 빠져서 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인환은 "처음에는 대사 전달력도 부족하고 연기도 약했다. 그런데 스펀지처럼 얘기하는 부분마다 다 빨아드려서 자기 걸로 승화하더라"라며 "처음 할 때와 끝날 때를 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처음 연기할 때는 주고받기가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그런 게 없어졌다. 그 덕에 극에 빠져들어서 서로 소통이 잘 됐다. 좋은 배우로 성장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송강과 박인환. /사진제공=tvN
송강과 박인환. /사진제공=tvN
발레에 대한 어려움도 적지 않았을 터. 송강은 "발레리노라는 역할을 처음 접했을 때 고민이 많았다. 영상을 찾아보면서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5~6개월 정도 발레를 배웠는데, 워낙 고난도 동작이 많아서 시선 처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안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몸에 대한 변화가 재밌어서 즐길 수 있었다"며 웃었다.

박인환은 "생각보다 발레가 어렵더라. 지난 여름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연습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나이도 나인지라 유연성도 떨어지고 몸이 굳어서 아름다운 선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발레복도 몸에 착 달라붙어서 민망했다. 모든 게 다 처음 경험하는 거라 불편했지만, 하다 보니 점점 익숙해지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나빌레라'에서 나문희는 자식 인생이 내 인생, 다 큰 자식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덕출의 아내 해남으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나빌레라'에서 나문희는 자식 인생이 내 인생, 다 큰 자식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덕출의 아내 해남으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나문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는 자식 인생이 내 인생, 다 큰 자식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덕출의 아내 해남으로 분한다.

나문희는 "웹툰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큰 역할인지 몰랐다.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아서 하게 됐다"면서 "덕출이 발레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내 때문이 아닌가 싶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남편과 나만을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아내 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 시청자들도 그 선물을 좋게 느끼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문희는 박인환과의 호흡에 관해 "나보다 4살 아래라고 하더라. 그래서 촬영장에서 자랑하고 다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박인환은 "여러 작품을 같이 했다. 그래서 눈빛만 보면 알 것 같다.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송강의 순수함에 놀랐다는 나문희는 "촬영할 때마다 느꼈다. 순수하고 고지식함이 말도 못 한다. 남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끝까지 그 마음이 안 변했으면 좋겠다"면서 "요즘 젊은 배우들이 너무 잘하는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배우고 있다"며 웃었다.
홍승희는 '나빌레라'에서 아빠의 계획에 맞춰 쳇바퀴 삶을 살아온 덕출의 손녀 은호로 나온다. /사진제공=tvN
홍승희는 '나빌레라'에서 아빠의 계획에 맞춰 쳇바퀴 삶을 살아온 덕출의 손녀 은호로 나온다. /사진제공=tvN
홍승희는 아빠의 계획에 맞춰 쳇바퀴 삶을 살아온 덕출의 손녀 은호로 나온다. 그는 "워낙 현장이 따뜻하고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다. 그 기운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이 됐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송강과의 호흡에 관해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데, 그중 몇 안되는 또래였다. 그래서 마음 한켠에 편안함이 있었고, 촬영할 때마다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승희는 원작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에 관해 "은호가 진짜로 하고 싶은 걸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웹툰보다는 드라마에서 더 자세하게 그려진 것 같다. 웹툰에서는 은호의 어른스러움이 많이 느껴졌는데, 드라마에서는 20대 초반의 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강은 "'나빌레라'를 보면 발레에 대한 매력을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한편 '나빌레라'는 오는 22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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