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뗄 수 없는 고도의 수 싸움
신하균, 반전의 빅픽처
여진구의 거침없는 수사 본능
'괴물' 신하균X여진구, 강민아 죽인 이규회 긴급 체포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괴물' 신하균X여진구, 강민아 죽인 이규회 긴급 체포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괴물'이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한 수 싸움으로 강렬한 흡인력을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 7회에서는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이 강진묵(이규회 분)을 긴급 체포하며 짜릿함을 안겼다. 궁지에 몰린 강진묵은 강민정(강민아 분) 사체를 은닉하기 위한 덫을 놓았지만, 수를 간파한 두 남자가 이를 깨부수며 전율을 선사했다.

이날 시청률은 전국 4.2%, 수도권 4.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갔다.

방송에서는 이동식의 '빅픽처'가 드러났다. 사건 당일 이동식은 집 열쇠를 파출소에 흘리고 간 강민정을 찾고 있었다. 나중에 전화하겠다던 강민정은 소식이 없었고, 석연찮은 낌새를 느낀 그는 만양 슈퍼로 향했다.

하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핸드폰 진동 소리를 따라 내려간 지하실에서 그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강민정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가락 열 마디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것. 이동식은 강민정의 핸드폰에서 '시체처럼 잔다고 진묵 형이 절대 건들지 말라던데'라는 오지훈(남윤수 분)의 문자를 발견하고 혼란에 휩싸였다. 때마침 강진묵에게 걸려 온 전화는 이동식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이동식은 어떻게든 강진묵을 잡겠다는 집념에 불탔다. 20년 동안 지옥 같은 악몽 속에서 살아간 피해자 가족들의 얼굴이 스치며 분노가 들끓었다. 하지만 만양 슈퍼 어디에도 강민정의 사체는 없었고, 정체 모를 대포폰만 발견될 뿐이었다.

사체 없는 살인은 기소가 불가능함을 알기에 이동식은 묘수를 떠올렸다. 지하실에 있던 절단된 손가락, 그리고 증거가 될만한 강민정의 핸드폰, 의문의 대포폰까지 챙겨 만양 슈퍼를 빠져나왔다. 이후 손가락은 평상 위에, 대포폰은 산에 가져다 두며 의혹의 중심에 섰던 것. 의뭉스러웠던 그의 모든 행보가 강진묵을 낚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는 사실은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여기에 강민정의 문자 역시 이동식이 강진묵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했다.

하지만 모든 게 이동식의 예상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이동식이 보낸 문자가 도화선이 되어 강진묵은 더욱 치밀하게 함정을 팠다. 강진묵은 강민정 실종 당일 모임에 유재이(최성은 분)만 없었다며 용의 선상에 올렸고, 유재이의 움직임도 변수가 됐다.

이동식의 계획을 눈치챈 유재이가 자신도 함께 강진묵을 잡겠다고 나선 것. 숨겨둔 강민정의 핸드폰을 찾아내 강진묵에게 문자를 보낸 유재이. 이동식의 만류에도 "아저씨는 평생 혼자 끌어안은 슬픔이 어느 순간 넘쳐서 미친 짓을 벌이기 시작한 거야. 아저씨도 직접 동생 찾으려는 거잖아. 나도 우리 엄마 내가 찾을래"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긴 시간 슬픔과 분노 속에 살아온 두 사람의 울분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한주원 역시 이동식의 비밀에 다가가고 있었다. 한주원은 만양 슈퍼 평상을 비추는 숨겨진 CCTV를 발견했고, 강민정 사건 당일의 영상이 지워졌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고 이동식에게 달려갔다.

한주원은 왜 손가락을 가져다 놓았는지를 물었다. 영상을 지워준 남상배(천호진 분)까지 언급하는 한주원의 집요한 추궁에 이동식은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그때 걸려온 유재이의 긴박한 전화가 반전을 몰고 왔다. 강진묵이 실종된 엄마의 사체가 갈대밭에 있음을 암시하는 쪽지를 남겼다는 것. 이동식은 유재이의 위기를 직감했다.

이어 집 마당에 숨겨둔 사체를 꺼내는 강진묵의 모습은 소름을 유발했다. "민정아, 니가 바라던 대로 이 집에서 나가게 해줄게"라는 그의 섬뜩한 얼굴 뒤로 이동식과 한주원이 등장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은 또 한 번의 역대급 엔딩을 장식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진범 강진묵의 교묘한 트릭을 뚫고 가면을 벗기는 데 성공한 이동식과 한주원. 이제 두 남자에게 남은 건 강진묵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다. 강진묵은 강민정의 사체, 이금화(차청화 분)의 대포폰, 그리고 유재이 어머니 한정임(김비비 분)의 머리핀까지 갖고 있었다. 그렇다면 강진묵은 20년에 걸친 다수의 피해자와 모두 연관이 있는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방송 말미 공개된 8회 예고편에서 "유연이는 내가 안 그랬어"라는 강진묵의 발언이 담기며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괴물'은 강진묵의 체포로 진실에 한발 다가섰다. 하지만 여전히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여기에 강진묵을 잡기 위해 선을 넘는 선택까지 했던 이동식과 한주원의 변화는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