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진 '오! 삼광빌라!' 종영인터뷰
'오!삼광빌라'에 담은 가족의 의미
"내겐 결혼이 '신의 한 수'였다"
"10년간 열일하는 원동력? 가족"
배우 인교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인교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인교진이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를 통해 깨달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교진은 지난 10일 텐아시아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오! 삼광빌라!'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 등을 밝혔다.

최근 종영한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극 중반부터 3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최고시청률은 33%를 돌파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인교진은 밤무대 트로트가수 김확세로 분해 매사에 밝고 흥이 넘치는 인물을 그려냈다.

작품을 마친 인교진은 "긴 호흡의 작품이었는데 항상 드라마를 마칠 때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일단 아쉬움이 크고 잘 마쳤다는 안도감, 만족감이 든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정통으로 뚫고 온 드라마인데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트로트가수 역할을 위해 신경쓴 점을 묻자 그는 "실제 노래하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노래 실력은 감히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의상이나 제스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김확세가 트로트가수로서 멋진 무대에서 관객들과 노래하는 장면을 꿈꿨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관객들이 '굿이야'를 떼창하는 장면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그래도 드라마 전체적으로는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인교진은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트로트곡 '굿이야' 음원을 실제로 발매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제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드라마 안에서 내 노래를 부르자는 의미로 만든건데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로트가수로 살다 보니 평소에도 흥얼거리게 되고 흥이 넘치는 느낌이라서 굉장히 편하고 즐겁게 작업했다"고 돌아봤다.

연기하는데 참고한 가수가 있냐는 물음에는 "장민호 님"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대매너가 세련돼서 저 분처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빠른 음악, 느린 음악을 따지지 않고 다 잘하시는데 노래 실력을 따라갈 수는 없어서 의상과 제스처만 참고했다. 부캐로 활동하려면 우선 노래실력을 키워야겠다"고 웃었다.
배우 인교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인교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인교진은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선영에 대해 "작업하기 전부터 (어떤 분인지) 궁금했고 연기를 너무 멋지게 봐서 재밌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 기대감에 맞게 자유롭고 날 것 그대로 신선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며 "대본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는데 접점이 많았다. 좋은 배우와 오랫동안 촬영할 수 있어서 저한텐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로 나온 김선영 씨는 당당한 느낌이었고, 저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소심한 역할이었다. 또 연상연하 커플이라 누님한테 기대는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키스신도 대본에 너무 아름답게 표현돼 있으면 누나가 조금 박력 있는 키스로 바꿔서 해보자고 하셨다.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분들의 피드백을 봤는데 행복했다"고 덧붙였다.브로맨스 호흡을 맞춘 정보석에 대해선 "멋진 성품을 가지셔서 행복했다"며 "대본에 '제임스'를 '아저씨'라고 부르게 돼 있어서 고민됐다. 선배님께 의견을 여쭤 보니 그냥 '임스형'이라고 하라고 아이디어를 주셨다. 그래서 더 친밀했다. 항상 다른 누군가와 호흡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신 최고의 배우님이라서 닮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오! 삼광빌라'에 출연한 배우 려운은 인터뷰를 통해 "인교진이 롤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인교진은 "닭살 돋늗다. 려운이에게 잘했다고 전화를 한번 해야 될 것 같다"고 웃으며 "그만큼 행복하고 뿌듯하다. 제가 '인생을 즐기고 살라'고 조언을 했다. 아무래도 내가 신인 때 겪은 걸 생각해보면 그땐 조급하고 여유 없이 힘들게 일했던 것 같다. 그래서 려운이는 나보다 빨리 깨우치고 편하게 연기하길 바랬다. 지금은 나도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생한테 이야기하면서 내 스스로가 주문을 외우듯이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겼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인교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로 아내 소이현과 두 딸을 꼽았다. 그는 "결혼을 하면 상대 배우자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저는 소심하고 걱정도 많은데 와이프는 긍정적이고 무던하고 늘 잘될 거라고 이야기해준다"며 "장인어른, 장모님을 봬면 아내가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두 분 다 정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제 딸들이 태어났을 때 장인어른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있어요. '자식들에게 부모는 절대자일 수밖에 없어. 그러니 네가 자신감을 심어주면 자식들은 못할게 없다'고 하셨죠. 저도 딸을 키워보니까 아내가 딱 그렇게 자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결혼을 한 뒤 제게도 많은 변화가 생긴거에요."
배우 인교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인교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인교진은 또 '오! 삼광빌라!'를 통해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고 한다. "김확세를 연기하면서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저는 제가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이 모든 것들이 가족과 저를 둘러싼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하고 있는거에요. 아직도 제가 꿈꾸는 가족의 모습으로 달려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달리기가 아니라 기분 좋은 달리기인거죠."

2012년 이후 매년 작품 활동을 해온 인교진. 원동력을 묻자 어김 없이 가족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과 동료들이죠. 2014년에 결혼하고 그 다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제가 일을 했을 때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죠. 제게 '결혼이 신의 한수'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맞는 것 같아요."

그는 또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할 때 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준 프로그램이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와 예능 '동상이몽'"이라며 "예능은 아내와 즐겁게 촬영했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 제가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42살이 됐다. 조금씩 체력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들고 있다. 주름도 조금씩 보여서 관리를 잘해야 될 것 같다. 오랜기간 행복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롱런만큼 어려운 게 없는 것 같아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배우가 되서 오랜 시간동안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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