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여신강림', 지난 4일 종영
차은우, 엄친아 이수호 役
문가영과 설렘 가득한 로맨스 '호평'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 이기적인 유전자를 지닌 '엄친아' 이수호 역으로 열연한 가수 겸 배우 차은우. /사진제공=판타지오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 이기적인 유전자를 지닌 '엄친아' 이수호 역으로 열연한 가수 겸 배우 차은우. /사진제공=판타지오
"'여신강림'을 찍으면서 학창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향수를 느꼈어요. 당시의 이동민은 방과 후 축구나 농구를 하고 학원을 가는 등 매주 반복된 생활을 살았죠. 무엇보다 수학여행을 못 가본 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수학여행도 가고, 진짜 학교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죠. 대리만족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차은우에게 tvN 드라마 '여신강림'은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극 중 이기적인 유전자를 지닌 '엄친아' 이수호 역으로 열연한 차은우는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했다.

로맨스부터, 코미디, 액션까지 다양한 매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인생 캐릭터'라는 수식어를 얻는 등 호평을 끌어냈다.

'여신강림'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임주경(문가영 분)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이수호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차은우는 2016년 6인조 보이그룹 아스트로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복수노트', '최고의 한방',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현재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솔직한 입담으로 활약을 펼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차은우는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 그는 "없진 않았다. 그러나 원작이 줄 수 있는 재미와 매력 포인트가 드라마화했을 때 다를 것이라고 느꼈다"면서 "시청자들에게 이수호라는 친구가 공감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열심히 촬영하며 부담감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여신강림'을 시작할 때부터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했다는 차은우. 그는 "원작 캐릭터와 차은우라는 사람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있을 때 '과연 그게 좋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했다"며 "감독님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풀어나갔던 것 같다. 작품을 찍으면서 어떻게 하면 이수호를 대중들에게 잘 설명하고, 이수호가 가진 아픔을 잘 느껴지게 할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은우는 '여신강림'의 높은 화제성에 관해 "학원물이지만 호러, 스포츠, 액션, 로맨스, 코미디 등 여러 가지 장르가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판타지오
차은우는 '여신강림'의 높은 화제성에 관해 "학원물이지만 호러, 스포츠, 액션, 로맨스, 코미디 등 여러 가지 장르가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판타지오
"촬영 기간 이수호로 너무 열심히 몰입해서 찍었어요. 그러면서 다양한 경험도 했죠. 덕분에 많이 배우고 느낀 점도 있어요. 배우로서 어느 정도 성장한 것 같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역할 몰입을 위해 공감을 가장 중시했다는 차은우. 그는 "이수호가 가진 서사를 잘 이해하기 위해 상상도 많이 하고, 자기 전에 생각도 많이 했다. 어리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아픔이 있는 친구다 보니까 연기하면서 애틋한 마음이 생겼다"면서 "이수호가 누구보다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털어놓았다.

차은우는 함께 호흡을 맞춘 문가영과 황인엽에 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문가영, 황인엽과 함께 촬영하면서 즐거웠다. 문가영은 임주경 그 자체였고, 황인엽도 한서준 그 자체였다"며 "둘이 있든, 셋이 있든 함께 하면 시너지가 났다.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다가 리허설도 맞춰보다 보니까 화기애애하게 촬영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운이 좋게도 그동안 너무 좋은 상대 배우들을 만났다. 임수향도 그렇고, 신세경도 그렇고, 문가영도 그렇고 너무 좋았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또래 배우들과 촬영한 것 같다. 작품에 나오는 배우들 모두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이라 진짜 2학년 5반에 있는 것 같았고, 교내 분위기처럼 시끌시끌하게 느껴졌다. 문가영과는 얘기도 엄청 하면서 임주경으로서, 이수호로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해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저도 제 모습을 보면서 '왜 이렇게 했지?'라고 후회하는 부분도 있죠. 아쉬운 점은 보완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외적인 부분이나 연기력에 대한 점에 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다음에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고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차은우는 '여신강림'을 통해 액션에 대한 새로운 희열감을 느꼈다고 했다. /사진제공=판타지오
차은우는 '여신강림'을 통해 액션에 대한 새로운 희열감을 느꼈다고 했다. /사진제공=판타지오
노래, 연기, 예능 등 장르를 불문하고 맹활약을 펼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차은우. 그는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잘해나가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스트로라는 팀으로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다. 연기도 하고 있고, '집사부일체'라는 예능도 하고 있다. 가끔 주변에서 '어떻게 더 좋냐?'고 많이들 물어본다"며 "세 분야 다 너무 좋다. 아스트로로서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고, 연기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쾌감도 있다. 예능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많아서 마치 책을 읽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세 분야가 주는 게 너무 크다 보니까 시너지가 일어나더라"라고 덧붙였다.

"아이돌 멤버로서, 주연 배우로서의 차은우는 어떻게 다른가?"라는 물음에는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중한 부분이 있다. 멤버들 하나하나 너무 멋지고 소중한 친구들"이라며 "멤버들도 많은 사람이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멋있어 보였으면 좋겠고, 연기할 때는 작품 속 캐릭터의 모습으로 비춰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외적인 요소에 너무 구애받기보다는 하나하나 할 때마다 새로운 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여신강림'을 한 이후 이전의 차은우와는 다른 모습을 봤다는 반응에 기분이 좋았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면 언젠가는 외적인 모습보다는, 여러 가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차은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차근차근 나아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차은우는 실제 연애 스타일에 관해 "거짓말을 잘 못한다. 극 중 이수호처럼 직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판타지오
차은우는 실제 연애 스타일에 관해 "거짓말을 잘 못한다. 극 중 이수호처럼 직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판타지오
'얼굴천재', '최최차차(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 등의 수식어가 생길 만큼 뜨거운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은우. 그는 "들을 때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한 별명이다. '최최차차'는 방송에도 나오고 그래서 나도 놀라고 신기했다. 너무 기뻤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최차'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외적으로도 그렇고, 내적으로도 그렇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 주변에 감사하게도 좋은 사람이 많다. 지칠 때쯤 힘을 주기도 하고 응원을 해주기도 한다. 거기서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욕심이 많은 성격이다 보니까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쉽고 보완하고 싶다는 점에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원동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캐릭터에 집중하고 몰입한다는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다고. 차은우는 "이수호를 통해 아픔과 상처를 공감하고 '나였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했을 때 앞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더라. 오래오래 기억에 남으면서 애틋한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어떤 구체적인 목표가 있기보다는 하루, 한 달, 일 년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진짜 멋진 사람,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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