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17일 첫방
진혁 감독 "BTS 노래, 굿즈 등장"
박신혜 "조승우와 호흡? 100점"
조승우 "첫 판타지 도전, 흥미로웠다"
'시지프스' 박신혜, 조승우./사진제공=JTBC
'시지프스' 박신혜, 조승우./사진제공=JTBC


드라마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JTBC가 10주년을 맞아 칼을 빼들었다.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 박신혜 조합과 혁신적인 비주얼, 시공을 넘나드는 스토리가 장르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배우 조승우, 박신혜와 진혁 감독이 참석했다.

'시지프스'는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 분)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분)의 여정을 담은 판타지 미스터리물.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닥터 이방인', '주군의 태양' 등을 연출한 진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사전 제작 드라마다.
'시지프스' 박신혜, 진혁 감독, 조승우./사진제공=JTBC
'시지프스' 박신혜, 진혁 감독, 조승우./사진제공=JTBC
진혁 감독은 "'시지프스'를 처음 기획한 건 4년 전이다. 당시 대한민국에 핵, 전쟁 위기설이 나올 때였다.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비극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할까에 대한 생각 끝에 대한민국을 멸망시키려는 사람들과 지키려는 사람들 사이에 시간을 이동시키는 시스템이 있다는 가정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감독은 "스토리가 산발적으로 일어나다 뒤에 가서 합쳐지는 구조라 캐릭터 플레이가 매우 중요했다"며 "기획할 때부터 조승우와 박신혜 씨를 생각했고, 두 배우가 캐스팅되지 않으면 접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에 조승우가 "한태술 캐릭터 설명을 보니 1988년생에 키가 183cm이었다. 나를 염두에 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캐스팅 되고 1982년생으로 바뀐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자 진 감독은 "911테러가 나오는데 연도를 맞추다보니 나이가 바뀐 거다. 원래 조승우 씨를 1988년생으로 하려고 했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신혜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조승우 선배님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에게도 '혹시 조승우 선배님이 보셨대요? 꼭 같이 하고 싶은데 요즘 많이 바쁘시데요?' 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조승우 선배님이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쾌재를 불렀다"고 말했다.
'시지프스' 박신혜./사진제공=JTBC
'시지프스' 박신혜./사진제공=JTBC
진 감독은 "미래라고 해서 화려한 건 아니다.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사건에 기반 했기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많은 연구를 했다. 인간이 사라진 도시에 대한 논문도 찾아보고, 무기 박람회도 가보는 등 리얼리티가 있는 미래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시지프스' 예고 영상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봄날'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진 감독은 "아무것도 없는 미래의 폐허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서해가 무엇에 의지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BTS의 흔적들을 찾아가는 게 서해에겐 하나의 놀이인 것으로 설정했다. '봄날'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이에 박신혜는 "서해는 BTS 굿즈 수집이 취미"라고 덧붙였다.
'시지프스' 조승우./사진제공=JTBC
'시지프스' 조승우./사진제공=JTBC
조승우가 연기하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은 겉보기엔 부와 명예를 누리며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속은 형의 죽음과 관련된 상처와 후회로 문드러진 인물.

조승우는 데뷔 후 첫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다. 그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정신없이 재밌게 봤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게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2035년에 폐허가 되어버린 모습을 비주얼 적으로 상상해봤는데 섬뜩하더라.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이 가면서 기대가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시지프스' 박신혜./사진제공=JTBC
'시지프스' 박신혜./사진제공=JTBC
박신혜는 한태술을 구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용맹한 전사 강서해 역을 맡았다. 박신혜는 "서해에게는 2035년이 현재고, 2021년이 과거다.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었기에 다시 한 번 전쟁을 막을 수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빠의 만류에도 과거로 돌아간다. 대담함 속에 가족에 대한 애착이 있고, 순수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신혜는 "촬영 전부터 액션팀과 합을 맞추면서 몸에 기본적인 것들을 익히려고 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미래 분량을 촬영했고, 7월부터 현재 분량을 찍었는데 서해에게는 현재가 기억 속에 없는 상황이지 않나. 9살에 전쟁이 일어났으니까. 그래서 현재를 바라보는 어색함에 초점을 맞춰 연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조승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촬영을 하다보면 내가 해야 하는 일임에도 벅찰 때가 있는데, 그 순간순간마다 조승우 선배님이 계셨고, 의지하게 됐다. 현장에 조승우 선배님이 없으면 기다리게 되더라. 확실히 따로 연기 할 때와 같이 할 때 에너지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조승우 역시 "박신혜 씨의 연기는 100점을 줘도 모자라다. 나는 5개월 촬영했지만, 박신혜 씨는 7개월간 촬영했다. 내가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박신혜 씨가 가이드를 다 해줬다. 현장에서 대장은 박신혜였다. 모두를 아우르고 멍들고 다쳐도 일어나서 스태프를 챙기더라. 배우 이전에 사람으로서 멋진 모습인 것 같다"며 "나정도의 나이가 되면 상대방 눈을 보면 진심인지 아닌지는 구별해 낼 수 있는데, 박신혜 씨는 모든 장면에 혼신의 힘을 다해 감정을 끌어내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지프스' 박신혜, 조승우./사진제공=JTBC
'시지프스' 박신혜, 조승우./사진제공=JTBC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조승우와 박신혜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장면을 꼽았다. 박신혜는 "찜질방이었는데, 내가 조승우 선배님에게 다가가서 인사했다. 같이 촬영한다는 생각에 전날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말했다.

한태술과 강서해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승우는 강서해에 대해 "거침 속에 아름다움과 부드러움", 박신혜는 한태술을 "완벽함 속에 약간은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이라고 표현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소감을 묻자 박신혜는 "긴장되고 기쁘기도 하지만 기존의 타임슬립물과는 다른 장르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줄지도 걱정된다"며 "반복되는 운명 속에서 태술과 서해가 어떻게 미래를 바꿔나갈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조승우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고 했다. 진 감독은 "공개되지 않은 히든카드가 있다. 최후의 빌런 시그마가 6부에 나온다"고 귀띔해 기대를 모았다.

'시지프스'는 17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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