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 김인권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철인왕후' 김인권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철인왕후' 김인권이 신혜선과 신박한 사제 케미를 형성했다.

지난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9, 10회에서 대령숙수 만복(김인권)은 남다른 요리 실력을 지닌 중전 김소용(신혜선)에게 조리법을 전수받고자 열의를 불태웠던 가운데 수라간 비소 사건을 이유로 목이 날아갈 위기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만복은 수라간을 점령한 소용 때문에 대령숙수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뒷전으로 밀려난 신세였다. 이에 소용이 궁을 비운 틈을 타 다시 의기양양한 기세를 되찾았던 만복이었지만, 대왕대비(배종옥)에게 올릴 야참을 준비하며 호기롭게 소용의 음식 맛을 흉내 내려 도전했다가 되려 굴욕만 당했다.

이 가운데 대왕대비는 소용이 궁에 복귀하자마자 만복에게 조리법을 전수하도록 강요했다. 소용의 손맛에 길들여진 대왕대비가 소용의 부재를 대비하고자 했던 것. 만복은 하루아침에 불 때는 무수리로 전락한 신세에도 조선시대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소용의 기이한 조리법을 배우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만복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목숨이 위태롭게 됐다. 만복이 소용의 요리 비법을 전수받지 못할 인재라 여긴 대왕대비가 소용이 시궐에 든 책임을 만복에게 물으려 했다. 이를 알리 없던 만복은 배움에 열정을 쏟았고, 이 모습에 짠함을 느낀 소용이 비법을 전수하겠다 선언하며 시대와 지위를 초월한 사제지간이 탄생하게 됐다.

특히 만복이 소용에게 받은 설움을 토해내려 대나무 숲으로 향해 코믹한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기해년에 부모 형제들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된 짠한 서사가 드러났다. 유쾌한 모습 뒤에 가려진 아픈 가정사를 덤덤하게 털어놓은 김인권의 쓸쓸한 모습이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김인권은 코믹 연기의 대가답게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열연으로 주말 안방극장에 활력을 북돋고 있다. 특히 신혜선과 티격태격하며 물오른 코믹 텐션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김인권이 앞으로 선보일 모습에 대한 기대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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