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윤종훈 "제 연기 아쉬웠어요, 평생 공부해야죠" [인터뷰 ①]

'펜트하우스' 윤종훈, 종영 인터뷰
"내 연기 허점만 보여 아쉬워"
"배우들과 호흡, 감히 최고라 말할래"

'펜트하우스'에서 하윤철로 분한 배우 윤종훈/ 사진제공= YK미디어플러스, SBS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열연한 배우 윤종훈이 제작진,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자신의 연기에 대해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일 종영한 '펜트하우스'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부동산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와 충격 반전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일찌감치 시즌 2, 3 제작을 확정했다.

윤종훈은 극 중 천서진(김소연 분)의 남편이자 청아의료원 VIP 전담 외과 과장 하윤철 역을 맡았다.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똘똘 뭉친 '야망가'지만 첫 사랑 오윤희(유진 분)을 버린 죄책감 때문에 돈을 포기한 반전 순애보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병약 섹시', '착한 악역'이라며 열광했다.

윤종훈은 작품을 끝낸 소감에 대해 "무사히 모든 촬영을 잘 마쳐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펜트하우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매회 상승하는 놀라운 시청률을 보며 가슴이 벅찼고,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보유한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감히 최고라 말하고 싶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아서 같이 연기하면서도 신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앵글, 즉 본인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도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님들을 보면서 저도 많이 감동했다. 그렇기에 모두 집중할 수 있었고 합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펜트하우스'에서 하윤철로 분한 배우 윤종훈/ 사진제공= YK미디어플러스, SBS

윤종훈은 '펜트하우스'의 명장면을 꼽아달란 요청에 "천서진이 쓰러진 아버지를 방관하는 장면, 강마리(신은경 분)가 부잣집 사모님을 구하기 위해 업고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 등 모든 배우마다 명장면이 있다"며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들의 노고가 더해진 멋진 장면들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기는 엄격한 잣대로 평가했다. 윤종훈은 '펜트하우스'에서의 활약을 인정 받아 '2020 SBS 연기대상' 중장편 부문 우수 연기상을 받을 정도로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정작 윤종훈은 "제 연기는 다 아쉬웠다"며 "저는 저의 허점만 보인다. 평생 공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호평에 대해선 "하윤철의 심정과 그 때의 상황을 감독님과 의논해서 표현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짠하게 느끼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기가 참 미묘하면서 어려운 게 '나 여기서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라고 하는 순간 패착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그 감정에 맡겨야죠. 그리고 그 후에는 보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 전부라 생각해요."

이번 작품을 하며 어려웠던 점을 묻자 윤종훈은 "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라는 점이 제일 어려웠다"며 "부담감도 있었지만 연기의 무게감, 풍겨지는 기운으로 어른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다. 봉태규 형, 유진 누나가 자식이 있기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줬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주동민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고, 매 신마다 축복의 디렉션이 있었기에 잘 연기할 수 있었다. 또 모르는게 있으면 김순옥 작가님께 여쭤봤는데 너무 따뜻하게 설명해주셨다"며 "연기는 제가 하는 것이지만 그 감정을 촬영팀, 조명팀 등 모든 기술팀에서 잘 담아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