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단X기녀X감시자로 활약
첫 임무 수행서 키플레이어
사진=KBS '암행어사' 방송 화면.
사진=KBS '암행어사' 방송 화면.
배우 권나라가 KBS2 새 월화드라마 ‘암행어사’를 통해 한층 넓어진 연기력으로 이전에 없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예의는 갖추되 할 말은 다 하고, 미모와 임무 수행 능력이 탁월한 것은 물론 정의심과 정까지 두루 갖춘 홍다인을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

지난 22일 방송된 ‘암행어사’에서는 홍다인(권나라 분)이 첫 암행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극적으로 어사대에 합류한 다인은 자신을 아니꼽게 보며 “여인의 몸으로 목적지에 당도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어사 성이겸(김명수 분)을 향해 싱긋 웃어 보이더니, 지치지 않고 먼 길을 앞장서 걸으며 걸 크러시 면모를 발휘했다.

다인은 다모가 된 이유를 묻는 이겸에게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도승지 어른께서 저를 그렇게 만든 것이지요”라고 설명했다. 진지하고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다인은 “너를 믿을 수 없다”며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겸에게 “기방에서 본 나으리의 모습도 떳떳하지 못했다”며 예의는 지키되 할 말은 하는 ‘사이다 매력’을 자랑했다.

불편한 일은 결코 참지 않는 다인의 매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다인은 “뒷간 청소나 해라”며 텃세를 부리는 기녀에게 “네 아가리부터 해야 겠다”며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역습을 가했다.

어사단이 본격적으로 임무 수행에 나서며 다인의 삼중생활도 시작됐다. 어사단 홍일점 다인이 임무 수행을 위해 다시 기녀 홍랑이로 변신하고, 이와 동시에 왕의 호위무사인 최도관(신지훈 분)에게 이겸을 감시, 관찰한 것들을 보고하고 있던 것.

기녀로 변신한 다인은 티격태격하던 어사단 이겸과 박춘삼(이이경 분)을 반하게 만들 법한 자태로 등장해 ‘숨멎 비주얼’을 뽐냈다. 춘삼이 “선녀가 따로 없네”라며 말을 잇지 못하며 감탄했을 정도.

이후 다인은 사라진 어사의 행방을 알기 위해 사월을 나섰다. 첫 시도에서 사월에게 문전박대 당했던 다인은 포기 않고 다시 사월을 찾아가 그의 마음을 열었다. 특히 사월이 불안감에 떨 때마다 손을 꼭 잡고 안심시키는 등 ‘공감 요정’ 면모를 뽐냈다.

또 기방으로 돌아온 사이, “암행어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다인은 곧장 이겸을 찾아 나섰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이겸을 걱정하던 다인은 이겸이 멀쩡하게 등장하자 안도한 뒤 언제 걱정했냐는 듯 새침하게 돌아서 웃음을 안겼다.

방송 말미 다인은 이겸과 함께 사월을 만났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찰나, 다인이 의문에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활을 맞고 쓰러진 사월을 품에 안은 채 엔딩을 맞아 다음 이야기를 향한 궁금증을 불러 모았다.

임무를 수행할 때는 진지하고 따뜻하지만, 어사단 앞에선 어린아이같이 입을 삐죽거린다. 세상만사를 다 경험한 듯 텃세와 막말에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안위가 달린 일에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극과 극 매력의 캐릭터.

권나라는 어사대의 홍일점, 신분을 위장한 기녀 그리고 어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 중인 감시자까지 아찔한 삼중 생활을 이어가는 홍다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해 최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이전에 없던 다모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권나라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감이 커진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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