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게인' 종영 소감
이도현 "첫 주연, 부담된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배우 이도현./사진제공=위에화 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도현./사진제공=위에화 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도현이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을 통해 한 걸음 성장했다고 밝혔다.

11일 텐아시아 사옥에서 ‘18 어게인’에 출연한 이도현을 만났다. 극중 이도현은 한 순간에 리즈시절로 돌아가 '고우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는 18살 홍대영 역을 맡았다.

데뷔 3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윤상현과 2인 1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얼굴은 고등학생, 말투와 행동은 영락없는 아저씨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쌍둥이 남매 홍시아(노정의 분), 홍시우(려운 분)에게는 듬직한 부성애를, 아내 정다정(김하늘 분)에게는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 설렘을 유발했다.

“첫 주연이라 부담이 됐고, 걱정도 많았어요. 그만큼 관찰도 많이 하고, 분석도 하면서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부담감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서 책임감이 된 거죠.”

가장 먼저 ‘37살 홍대영’ 윤상현과의 싱크로율을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는 이도현. 그는 “윤상현 선배님에서 나로 변한 뒤에도 어색함이 없어야 드라마가 순조롭게 흘러갈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사전에 리딩도 많이 했고, 내 대본을 윤상현 선배님이 읽고 녹음해 줘서 그걸 토대로 연습도 했다”고 밝혔다.

이도현이 관찰한 윤상현의 말투와 몸짓은 어땠을까. 그는 “윤상현 선배님은 팔자걸음이 있고, 팔도 조금은 펭귄처럼 걸으신다. 그런 모습을 캐릭터화 했다. 목소리는 평소에도 되게 높은데, 잔소리 하거나 장난칠 때는 말도 빨라지더라. 그런 것들을 대사에 녹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을 묻자 이도현은 “8회 마지막에 아버지와 수화하는 장면”이라며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촬영할 때까지 너무 좋았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되는 부분이지 않나. 시청자들도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저도 ‘18 어게인’을 통해 한 발짝 더 살가운 아들이 된 것 같아요. 집안에 아들만 둘 있다 보니 어머니가 많이 외로워했거든요. 그럴 때마다 제가 딸 노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또 무뚝뚝한 아들이 되어 있었죠. 이번 작품을 계기로 어머니에게 먼저 연락도 드리고 아버지한테 포옹도 했는데 의외로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저도 큰 힘을 받은 것 같아요.”

이도현은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이 어떤 한해가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혼자만 일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며 “내가 버는 돈으로만 가족들이 다들 먹고 살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부모님은 맞벌이 중이며 동생은 발달 장애를 앓고 있다고.

목표를 이뤘냐고 묻자 이도현은 “내년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어제(10일) 회식을 했는데 김강현 선배가 그러더라. 부모님 하고 싶은 일 하게 해드리라고. 그게 효도라고. 그 말을 듣고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내 부담을 덜어주려는 말씀이신 것 같기도 하지만.(웃음) 그 목표는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8 어게인’은 지난 10일 종영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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