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앨리스' 종영 인터뷰
"20대 연기 다신 안할 것"
"'토마토' 오마주, 감독님 아이디어"
'앨리스'에서 20대를 연기한 배우 김희선/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리스'에서 20대를 연기한 배우 김희선/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리스' 김희선 "주원 엄마 역할,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인터뷰①]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에서 20대 역할을 맡은 배우 김희선이 "많이 안 변했다고 해줘서 감사하다"며 "타고난 외모는 10년 전에 다 써버렸다"고 털어놨다.

지난 2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희선은 '앨리스'에서 20대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김희선은 박진겸(주원 분)의 엄마 박선영부터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까지 1인 2역을 맡아 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남다른 캐릭터 분석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희선 이번 작품에서 20대부터 30대,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소화했다. 주원의 엄마 역할을 맡은 것도 파격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뜨거운 반응이 나온 건 20대를 연기한 김희선의 모습이었다.

그는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사실 CG와 의상의 힘을 빌려 5살 정도 어려보일 순 있지만 목소리가 20대 때와는 달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내 상태를 깨달아 앞으로 운동도 많이 하고 더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많이 안 변했다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만 다시 시도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선의 20대 연기는 그의 변함 없는 미모 외에도 1999년 방송된 드라마 '토마토'를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링으로 주목 받았다.

이에 김희선은 "곱창 밴드는 백수찬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며 "'토마토'도 SBS 작품이고, 당시 작가님과 백 감독님이 친분이 있어서 전화로 '토마토'를 빌려 쓴다고 이야기 했다더라. 예전부터 저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은 김희선의 옛 모습이 생각났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타고난 외모로 얻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아름답다는 표현은 어떤 여자든 좋아하지 않나. 못 들어서 안달이다"며 "사실 타고난 건 10년 전에 바닥났다. 서른살까지 다 쓴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관리 비결에 대해선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게 중요하다. 내가 성격이 둔한 편인데, 어쩔땐 단점이지만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땐 장점이 된다. 웬만하면 안 좋은 일을 이틀 넘게 담아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도 스트레스를 푸는데 한 몫 한다. 핑계같지만 젊을 때 방송 일정이 빠듯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술 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좋은 사람들과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털어놨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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