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제작발표회 개최
신성록 "매회 뒤통수 치는 엔딩 맛집"
안보현 "고구마 없다, 1회부터 봐야돼"
'카이로스' 박승우 감독(왼쪽부터), 남규리, 안보현, 이세영, 강승윤, 신성록/ 사진=MBC 제공
'카이로스' 박승우 감독(왼쪽부터), 남규리, 안보현, 이세영, 강승윤, 신성록/ 사진=MBC 제공


배우 신성록, 이세영이 각기 분리된 현재와 과거에서 단 1분의 공조로 이미 일어난 비극을 되돌리려 한다. MBC 새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에서다.

26일 오후 '카이로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배우 신성록, 이세영, 안보현, 남규리, 강승윤과 박승우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의 사전질문에 답했다.

'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 분)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다.

이날 박승우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오래 전부터 이 배우들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사심 캐스팅이었다. 별로 고민하지 않고 제안을 드렸는데 진심이 통한 것 같다. 워낙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그동안의 필모를 다 알고 있었다. 운 좋게 캐스팅에 모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호흡을 묻자 박 감독은 "더할 나위 없다"고 했다. 이어 "인성이 굉장히 좋은 분들이다. 트러블이 전혀 없고 대화를 기본적으로 굉장히 많이 하면서 맞춰나가다 보니 시너지가 많이 난다"고 답했다.

입봉작을 연출한 박 감독은 "원하는 배우, 스태프와 할 수 있었고, 대본도 너무 좋았다"며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물음에는 "기술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과거와 미래는 색감 차이로 구분했다"며 "작가님도 대본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결을 잘 따라가면 헷갈릴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이로스' 신성록/ 사진=MBC 제공
'카이로스' 신성록/ 사진=MBC 제공
신성록은 하나뿐인 딸이 유괴된 유중건설의 최연소 이사 김서진 역을 맡았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신성록은 "감독님의 눈망울이 항상 울기 직전 같았다"며 "진실돼 보이는 눈빛을 보는 순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감정신이 많아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그는 "배우로서 이 정도 크기의 정서를 연기하는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딸이 있기 때문에 확 오는 부분이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쉽지 않았고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며 "정서가 워낙 셌지만 글이 잘 쓰여 있어서 많이 어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대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감정적으로 소모가 큰 건 감독님"이라며 "모니터를 보면서 항상 오열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드라마의 차별점에 대해선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로 매회 뒤통수를 때릴 예정"이라며 "다음 화를 보고 싶을 것이다. 그만큼 엔딩 맛집"이라고 설명했다.

신성록은 극한의 상황을 연기한 어려움에 대해 "자식을 키워본 간접적인 경험으로 연기했다"며 "사람이 경험하기 힘든 큰 일이기 때문에 잘 안풀린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 촬영하면서도 예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카이로스' 이세영/ 사진=MBC 제공
'카이로스' 이세영/ 사진=MBC 제공
이세영은 엄마의 심장 이식 수술만 고대하며 쓰리잡 아르바이트에 고시 준비까지 하는 한애리로 분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숏컷을 한 이세영은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던 건 아니고 내가 감독님을 설득해서 커트를 하게 됐다"며 "워낙 바쁘게 사는 친구라 머리가 길 것 같진 않았다.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많이 자른 것 같다. 짧은 머리의 애리가 더 어울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대본이 재밌었고, 처음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때 굉장히 신뢰가 생겼다"며 "감독님에 대한 신뢰, 재밌는 대본 때문에 애착이 생겼다"고 답했다.

그는 "대본을 볼 때 많이 울었다. 전체 리딩을 할 때도 그랬다"며 "엄마 역할을 하시는 황정민 선배님께서 중심을 잡아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장르물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극 중 시간의 차이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중점적을 봤으면 좋겠다"며 "휴대폰을 매개체로 연결되는데 그것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세영은 "대본을 봤을 때 느낀 강렬한 인상 만큼 시청자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면서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이로스' 안보현/ 사진=MBC 제공
'카이로스' 안보현/ 사진=MBC 제공
안보현은 김서진(신성록 분)의 든든한 오른팔로, 딸을 찾느라 여념없는 그의 빈자리를 든든히 지키는 서도균 역을 맡았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안보현은 "시청자 입장에서 대본을 봤는데 다음 화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작가님의 입봉작으로 알고 있는데 저를 포함한 세 사람의 열정이 모여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작품은 직업군도 처음 해보는 회사 과장이었다. 안보현과 서도균의 접점을 찾다 보니 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인물이 되어보려고 노력했다. 처음 받은 대본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웠는데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이입을 하다보니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런 직업군을 해본 적이 없어서 상사에게 깍듯이 하는 장면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안보현은 또 "우리 드라마는 고구마가 없다"며 "1회부터 16회를 다 보셔야된다. 퍼즐 같은 드라마라 조각을 다 맞춰보시길 바란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카이로스' 남규리/ 사진=MBC 제공
'카이로스' 남규리/ 사진=MBC 제공
남규리는 극 중 김서진의 아내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강현채를 연기한다.

그는 작품에 합류한 이유로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난기도 있으셨지만 깊이 있는 질문을 해주셨다. 마음을 먼저 열어주시니 꼭 같이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남규리는 "처음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는 역할이었다"며 "모성애를 표현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는데 정신적으로 항상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는 캐릭터여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를 잃은 슬픔과 모성애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며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갖고 첫 촬영을 시작했고 추스릴 시간 없이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고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캐릭터가 워낙 극적인 상황에 있다 보니까 감정적으로 힘든 점을 견뎌내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전 포인트를 묻자 남규리는 "배우들의 각 입장에 동화되서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처음 엄마 연기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선 "나만의 가족애, 모성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없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동생을 키워본 경험으로 접근했다"며 "현장에서 감독님과 신성록 선배, 스태프의 도움으로 나를 내려놓고 연기했다.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힘든 감정신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이로스' 강승윤/ 사진=MBC 제공
'카이로스' 강승윤/ 사진=MBC 제공
강승윤이 열연할 임건욱은 한애리(이세영 분)에게 마음의 짐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처음 감독님을 뵀을 때 저의 약력을 읊어주셨다. 그만큼 한 배우를 많이 보고 애정을 가지고 선택해주셨구나 생각했다"며 "작품이 기대도 되지만 그 마음이 훨씬 많이 와닿았다. 어떤 역할을 시켜주셔도 하겠다고 말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세영과의 호흡을 묻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역할이 애리"라며 "항상 보고 배운다. 연기를 그렇게 많이 한 사람이 아니라 부족함이 많아 물어볼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설명보다는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준다. 그래서 더 고맙다. 단 한번도 대충한 적이 없어서 든든하다"고 답했다.

이에 이세영은 "강승윤도 항상 열심히 한다"며 "연기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의견을 나누는 데 열려있고 함께 고민해준다. 어제도 같이 촬영하면서 되게 재밌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강승윤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전에는 못 느꼈던 감정이라 이게 맞는 방향인지 고민이 많았는데, 언제나 가장 열정적으로 하시는 게 감독님이라 믿고 할 수 있었다"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내가 생각해도 나아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사투리나 가벼운 톤의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다르다"며 "시청자들은 캐릭터의 뒷 배경에 대해 잘 모르신다. 내가 연기로 그걸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갖고 있는 밝은 기운을 누르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배우 분들의 연기를 믿고 봐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이로스'  남규리(왼쪽부터), 안보현, 이세영, 강승윤, 신성록/ 사진=MBC 제공
'카이로스' 남규리(왼쪽부터), 안보현, 이세영, 강승윤, 신성록/ 사진=MBC 제공
끝으로 시청률 공약을 묻자 강승윤은 "10시 33분이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라며 "10.33%가 넘으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으면 어떨까 싶다. 팬 미팅 같은 건 상황이 쉽지 않다 보니 배우들끼리 모여서 라이브 방송으로 기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온전히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1, 2부를 미리 봤다"며 "사람마다 느끼시는 게 다르겠지만 자신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3부가 더 재밌단다. 오늘부터 꼭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세영은 "신성록 선배가 웬만하면 이런 얘기 많이 안하는 냉정한 분인데 저도 기대가 된다. 꼭 시청해달라"고 덧붙였다.

'카이로스'는 오늘(26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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