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숲2'·'앨리스'·'악의꽃' 인기
미궁 속 살인·납치범 정체에
시청자들 추리하며 몰입↑
'앨리스'(왼쪽)와 '비밀의 숲2' / 사진=SBS, tvN 제공
'앨리스'(왼쪽)와 '비밀의 숲2' / 사진=SBS, tvN 제공


안방극장이 살인, 납치 등을 다루는 범죄 드라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시청자들은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나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2'에 등장하는 범인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지난 23일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서스펜스 드라마 '악의 꽃'도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극의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질수록 시청자들은 더욱 열렬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또한 매회 강렬한 엔딩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탓에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유튜브 혹은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클립 영상에 몰려가 범인과 향후 전개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내놓는다. 시청률도 '앨리스'가 8~9%, '비밀의 숲'이 7~8%를 기록 중이다. 최고 시청률 10%까지 기록한 '앨리스'는 몇 주째 전체 미니시리즈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비밀의 숲2'가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앨리스' / 사진=SBS 제공
'앨리스' / 사진=SBS 제공
'앨리스'에서는 의문의 살해를 당한 박선영(김희선 분)의 아들 박진겸(주원 분)이 시간 여행과의 관련성을 포착하면서 숨은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그것도 죽은 엄마와 똑같이 생긴 윤태이(김희선 분)와 함께 하며 점점 실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방송에선 2021년으로 가게 된 윤태이가 박진겸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앨리스'는 SF 장르지만 흡인력이 강하다. 시간 여행의 소재를 빌렸지만 스릴러에 가까운 전개를 활용하고,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감정선을 촘촘히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하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펼쳐져 몰입이 쉽다는 평가다.

여기에 박진겸의 조력자인줄 알았던 석오원(최원영 분), 고형석(김상호 분)도 의심 가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한다. 박선영을 죽인 범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극의 전개도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비밀의숲 2' / 사진=tvN 제공
'비밀의숲 2' / 사진=tvN 제공
이전 시즌의 높은 명성 때문에 많은 기대와 부담을 안고 출발한 '비밀의 숲2'도 순항 중이다. 특유의 높은 몰입도와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에 오랜 드라마 팬을 물론,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시켰다.

'비밀의 숲2'는 전형적인 수사물 형식을 띄기 때문에 차원이 다른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서동재(이준혁 분)의 행방이다. 대검에 들어가기 위해 과거에 묻힌 사건을 파헤치던 그가 피 자국을 남기고 사라지면서 이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방송이 끝나면 예고편을 보고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n차 시청한' 시청자들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며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그럼에도 매회 번번이 빗나가는 전개에 희열을 느끼는 동시에, 일각에서는 "모두가 범인 같다. 황시목(조승우 분)의 꿈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겹겹이 쌓인 사건들이 4회를 남긴 현 시점에도 안개 속이라 답답함을 토로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시즌 1에서 서동재에게 미움만큼 매력을 느낀 팬들은 몇 주째 이어진 그의 부재에 아쉬운 목소리도 보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밀의 숲2'는 한 단계씩 진실에 다가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추리하게 만들고 있는 '앨리스'와 '비밀의 숲2'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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