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김수현, 엄마에게 "형 같은 거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김수현-서예지-오정세, 과거의 기억에 발목 잡히다
사진=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 화면.
사진=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 화면.
달콤했던 김수현, 서예지의 한 여름 밤의 꿈이 깨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9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5.8%, 최고 6.2%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은 평균 4.2%, 최고 4.5%를 기록해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상태(오정세 분)의 폭주로 문강태(김수현 분), 고문영(서예지 분), 그리고 문상태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예고됐다.

문강태와 고문영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단 둘만의 여행을 떠났다. 병원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한 문강태와 어릴 적 트라우마의 잔재인 긴 머리를 잘라낸 고문영은 여느 연인들 못지않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비록 주정태(정재광 분), 이아름(지혜원 분)의 긴급한 호출로 그들과 함께 민박집에서 밤을 보내게 되었지만 여행 내내 얼굴을 떠나지 않는 미소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문강태와 고문영의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문상태는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소중히 간직했던 망태 인형을 고문영에게 주는 대신 ‘문강태는 문상태 것’이라며 자신의 곁에 동생이 남아 있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동생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고문영과 단 둘이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알게 된 문상태는 그만 이성을 잃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복두장처럼 가슴 속 깊이 봉인했던 말을 쏟아냈다.

문상태는 몸도 마음도 어렸던 문강태가 엄마에게 “형 같은 거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고 했던 말, 강에 빠진 자신을 두고 달아나려고 했던 일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었다. 문강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형의 상태에 다시 현실을 자각했고, 고문영 역시 문상태에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비밀을 털어놔야 병이 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두 사람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처럼 과거의 기억은 문강태, 고문영뿐만 아니라 문상태의 발목도 잡고 있었다. 늘 형이 1순위이지만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생긴 문강태와 동생을 잃을까 두려워 폭주하고 만 문상태, 문강태의 안전핀을 뽑았지만 행복을 만끽하기도 전에 놓쳐버린 고문영까지 평범한 삶이 이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임이 다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가까워진 문강태, 고문영의 사이만큼이나 고문영, 문상태 역시 ‘짝꿍’이 된 만큼 더욱 긴밀해진 세 사람의 관계가 산산조각이 난 일상을 다시 붙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10회는 오늘(19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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