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남녀' 방송 화면./사진제공=JTBC
'야식남녀' 방송 화면./사진제공=JTBC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에서 정일우가 이학주에게 진실을 밝혔다.

지난 23일 방송된 ‘야식남녀’ 10회에서 강태완(이학주 분)의 고백에 박진성(정일우 분)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고백까지 들은 마당에 진실을 밝히기도, 그렇다고 계속 그를 속일 수도 없는 상황. 거듭되는 고민 끝에 “난 하루하루 그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해선 안 될 일도 서슴지 않는 그런 놈이야. 난 아무런 자격 없는 놈이라고”라며 태완의 마음을 거절했다. “무슨 자격? 형이 뭐했는데?”라고 되묻는 태완에게 진실을 말해야 할까 주저했지만, 태완은 그 마저도 거절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며 씁쓸하게 자리를 떴다.

그러나 태완은 고백까지 한 이상,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다. 괴로운 심정에 잔뜩 술에 취해 진성을 찾아갔고, 진성은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그를 부축했다. 문제는 김아진(강지영 분)이 이 광경을 우연히 목격했다는 것. 태완으로부터 짝사랑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그 상대가 진성이라는 걸 눈치 채고는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진성을 향한 마음을 ‘착각’이라 되뇌며 감정을 끊어내려 했고, 그날에 대해 해명하려는 진성에겐 “그럴 필요 없어 남의 사생활에 관심없으니까”라고 선을 그었다. 이렇게 꼬일 대로 꼬여버린 세 남녀의 마음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야식남녀’는 시청률 대박을 일궈냈고,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됐다. 그러나 진성의 거짓말을 알고 있는 이상영(김승수 분) PD는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해 ‘야식남녀’를 만든 아진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진성을 다그치며 “이 프로그램 끝날 때까지 어설픈 양심선언 같은 거 할 생각도 하지 말아요”라고 경고했다. 거짓말을 하더라도 아무도 모르게 문제를 덮는 쪽이 모두를 위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거짓말 때문에 진성은 또다시 괴로움에 빠졌다. 아버지(오만석 분)마저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아진과 태완은 마음을 다쳤다. 시즌2 합류를 설득하는 아진이 “우리 그냥 편하게 똑같이 친구처럼 지내자”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고 하자 “내가 왜 너 친구해야 하는데”라며 불쑥 진짜 감정도 튀어나왔다. 어디서부터 이 매듭을 풀어야 할지, 진성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태완도 진성을 잊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는 내가 선택할 내 삶의 몫이지 당신들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잖아요”라는 진성의 단호한 의견 역시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태완은 커밍아웃을 결심하고, 야식팀을 ‘비스트로(Bistro)’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진성에겐 “인정받고 증명되고 싶었나 봐, 누군가한테. 나는 나를 드러낼 자신이 없으니까 형이라도 나를 봐줬으면 했다”라며 커밍아웃을 통해 스스로 세상 앞에 서지 못하는 비겁함을 버리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진성은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태완이 모든 걸 잃게 될까 봐 두려웠다. 안된다고 말려도 봤지만, 태완은 “흉내라도 내보고 싶어. 형처럼. 그 반만이라도”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를 막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진실을 숨길 수 없었다. 결국 “나처럼 해보고 싶다고? 그럼 숨겨, 나처럼. 나 게이 아니야. 이게 진실이야. 내가 가짜라는 거”라며 판도라의 상자를 연 진성. 태완의 크나큰 충격은 당연했다. 그리고 이 진실의 폭탄으로 인해 휘몰아칠 거대한 파장이 예측됐다. 진성은 과연 아진에게도 모든 진실을 밝히고 꼬여버린 관계의 매듭을 풀 수 있을까.

‘야식남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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