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vs '호텔델루나' 비교
황정음X아이유, 과거의 죄로 벌 받는 캐릭터
육성재X여진구, 인간 조력자 역할
'쌍갑포차'(왼쪽), '호텔델루나' 포스터./사진제공=JTBC, tvN
'쌍갑포차'(왼쪽), '호텔델루나' 포스터./사진제공=JTBC, tvN
‘쌍갑포차’가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는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드라마. 201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배혜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베일을 벗은 ‘쌍갑포차’는 황정음과 최원영, 육성재의 케미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지만, 보면 볼수록 아이유, 여진구 주연의 tvN ‘호텔 델루나’를 떠오르게 했다. 사람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소재와 기 세고 당찬 여자 사장, 조력자인 남자 직원까지 ‘호텔델루나’와 비슷한 점들이 많기 때문. 이에 ‘쌍갑포차’와 ‘호텔델루나’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 짚어봤다.

◆ 손님들이 한을 풀어주는 호텔 VS 포차
‘호텔 델루나’는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에게만 화려한 실체를 드러내는 ‘령빈(靈賓)’ 전용 호텔이다. 귀신들은 그곳에서 살아생전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누리고, 편안히 휴식을 취하다 저승으로 가게 된다. 호텔의 주인 장만월(아이유 분)은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고 저승으로 편히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쌍갑포차’는 허름한 포차 안에서 손님들의 한을 풀어준다. 월주(황정음 분)는 포차에 온 손님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신묘한 술을 마시게 한 뒤 그들의 꿈속으로 들어간다.
'쌍갑포차' 황정음, '호텔델루나' 아이유./사진제공=JTBC, tvN
'쌍갑포차' 황정음, '호텔델루나' 아이유./사진제공=JTBC, tvN
◆ 과거의 죄로 묶여 있는 아이유 VS 황정음

‘호텔 델루나’ 장만월과 ‘쌍갑포차’ 월주 모두 과거의 죄로 인해 벌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장만월은 과거 자신의 동료들이 처형 당하고, 사랑하던 이에게 배신 당한 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죄로 ‘달의 객잔’의 주인이 되는 저주를 받았다. 장만월은 더 이상 잎도, 꽃도 피지 않는 월령수와 함께 1000년 넘는 세월 동안 호텔을 운영하며 존재해 왔고, 나무에 꽃이 피게 되면 죽을 수 있는 운명이었다.

월주는 과거 인간들이 퍼뜨린 거짓 소문 때문에 어머니가 목숨을 잃자 인간들에게 저주를 퍼부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월주가 목은 멘 나무는 신목으로, 신목에 목을 맨 월주 때문에 나라의 기가 쇠해 이웃 나라에 침략을 당했고, 그로 인해 죽은 이가 10만 명에 다다랐다. 그 벌로 월주는 10만 명의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 벌을 받아 500년 간 인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쌍갑포차' 육성재, '호텔델루나' 여진구./사진제공=JTBC, tvN
'쌍갑포차' 육성재, '호텔델루나' 여진구./사진제공=JTBC, tvN
◆ 인간 조력자 여진구 VS 육성재
까칠한 사장님 곁에는 착하고 순수한 인간 조력자가 있다. ‘호텔 델루나’에서 구찬성은 아버지의 계약 때문에 호텔 지배인으로 고용됐다. 장만월이 인간 지배인을 고용하는 이유는 법적인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지만, 구찬성은 그것을 넘어 장만월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분투했다.

‘쌍갑포차’의 한강배(육성재 분)는 태어날 때부터 영안이 열려있어 몸이 닿는 사람마다 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인간은 들어올 수 없는 꿈속 세상인 ‘그승’까지 들어갈 수 있는 특이체질이다. 월주는 10만 명에서 남은 9명을 채우기 위해 그가 필요했고, 강배는 자신의 체질 개선을 위해 알바생이 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2회에서 두 사람은 팀워크를 발휘해 안동댁(백지원 분)의 한을 풀어주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쌍갑포차’는 쌍방 간에 '갑'을 외치는 카운슬링 드라마로, ‘호텔 델루나’와는 전개의 결이 다르다. 특히 사랑으로 발전해 가는 장만월, 구찬성과 달리 ‘쌍갑포차’ 속 월주와 한강배 사이에는 로맨스가 없다.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에피소드 형식이 강하며 코믹 요소도 더욱 짙다. 이에 ‘쌍갑포차’가 ‘호텔 델루나’와의 유사성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이들만의 차별성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가 쏠린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