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온, tvN '메모리스트'서 막내 형사 役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깊은 여운 선사
유승호X고창석과의 호흡에 중점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tvN 드라마 '메모리스트'에서 동백(유승호 분) 바라기 막내 형사 오세훈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윤지온. /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드라마 '메모리스트'에서 동백(유승호 분) 바라기 막내 형사 오세훈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윤지온. /조준원 기자 wizard333@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했어요.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죠. 시청자들이 작품에 몰입해서 함께 웃고 울어준 덕에 힘을 내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배우 윤지온이 tvN 드라마 '메모리스트'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메모리스트'는 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평점 9.9점을 기록한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윤지온은 극 중 동백 바라기 막내 형사 오세훈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통통 튀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하며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또한 유승호, 고창석과 찰떡 케미를 펼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윤지온은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을 종횡무진 활약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후 드라마 '은주의 방' '멜로가 체질' 등과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손의 무게' '악질경찰' 등에 나오며 존재감을 알렸다.

'은주의 방'을 연출한 소재현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윤지온. 그는 "감독님에게 출연을 제안받고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작품을 같이 했던 사람이 또 다시 나를 찾아주는 것 만큼 감사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승호와 고창석 선배님이 작품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듣고 같이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 간의 케미가 캐릭터를 통해 비춰지다 보니 실제보다 덜 들어간 것 같아서 아쉬워요. 원래는 훨씬 친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데 말이죠. 그런 모습들을 드라마라는 틀에 갇혀서 못 보여준 게 아쉬워요."
'메모리스트' 스틸컷. /사진제공=tvN
'메모리스트' 스틸컷. /사진제공=tvN
이번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는 윤지온. 그는 "오세훈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성격이 밝은 친구"라면서 "장난기가 많고 감정 표현이 솔직하다"고 밝혔다.

윤지온은 극 중 캐릭터의 밝은 성향과 달리 절정에 치달을수록 무거워지는 전개에 연기의 방향성을 두고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밝게 연기했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나도 모르게 차분해졌다"면서 "오세훈이라는 캐릭터가 작품의 분위기를 환기해야 하는 건 알겠지만 흐름을 깨뜨릴까 봐 고민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혹여나 잘못되더라도 그건 연출이 해결하면 되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그러더라. 그때부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맞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첫 촬영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싱크로율이 50%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이 끝날 때 즈음 100%가 됐다"면서 "오세훈을 연기하면서 성격이 밝아졌다. 나중에는 장난도 많이 치고 감정 표현도 풍부해졌다"며 웃었다.

"출연진끼리 인사하는 자리에서 유승호를 처음 봤어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왔었죠. 인사를 하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벗는데 진짜 잘생겼더라고요. 수줍음이 되게 많았고 진짜 착한 친구였죠. 연예계 생활을 오래한 만큼 가면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고창석 선배님은 특유의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반갑게 인사해줬는데 마음이 한결 놓였죠. 선배님이랑 연기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지온은 캐릭터에 중점을 둔 점으로 유승호, 고창석과의 호흡을 꼽았다. 그는 "세 사람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보여주는 케미가 관전 포인트"라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면서 친분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윤지온은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 느와르를 꼽았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윤지온은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 느와르를 꼽았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달 30일 종영한 '메모리스트'에서는 미스터리 연쇄살인마 지우개의 실체가 드러났다. 바로 방준석(안재모 분)의 비서이자 동백의 친누나 서희수(이영진 분). 그는 숨겨진 진실을 밝히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앞서 '메모리스트'는 몰입도를 위해 일부 캐스팅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결말에 심혈을 기울였다.

윤지온은 "주위에서 '지우개는 도대체 누구냐?'고 많이 물어보더라"라면서 "나도 중 후반쯤에 지우개의 정체를 알게 됐다. 처음에는 (지우개의 정체가) 의문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동백이가 세계 유일의 초능력자인 만큼 또 다른 초능력자가 나온다면 그것은 핏줄이지 않을까 싶더라"라고 말했다.

극 중 오세훈이 연쇄살인범으로 몰린 동백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강지은(전효성 분) 기자를 찾아간 장면이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다는 윤지온. 그는 "동백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감정을 끌어올리는 장면"이라며 "당시 촬영장으로 가는 내내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연기에 집중했다"고 털어놓았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느낀 점은 아프거나 다치면 잘 안 낫는다는 거였어요. 앞자리가 바뀌었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타격을 받았죠. 괜스레 좀 더 성숙해야 할 것 같고 그래요. 앞으로 나이에 맞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죠."

앞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멜로가 체질'을 '휴양지'라고 정의했던 윤지온은 '메모리스트'를 '익스트림한 여행'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는 또 다른 여행이었다. 즐거운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온은 '메모리스트'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끌어냈다. 그는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스스로에게 만족하게 되면 그 이상의 성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갈증이 있다. 그게 내가 배우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서 대중들과 소통하는 게 목표에요.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죠. 이제야 (연기에 대한) 싹을 틔웠으니 열심히 달려갈 거에요."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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