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넷플릭스 '인간수업' 통해 파격 변신
범죄에 발 담근 모범생 지수 役
공개 일주일 만에 국내 콘텐츠 1위
"뜻깊은 경험이자 배움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에서 상상치도 못할 범죄에 발을 담근 모범생 지수 역을 맡은 배우 김동희.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에서 상상치도 못할 범죄에 발을 담근 모범생 지수 역을 맡은 배우 김동희. /사진제공=넷플릭스


"저한테 '인간수업'은 큰 도전이었어요. 작품을 선택한 순간부터가 배움의 과정이었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극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완전히 저를 내려놓고 연기한 것 같아요. 뜻깊은 경험이자 도전이고 배움이었죠."

배우 김동희가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통해서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동희는 극 중 상상치도 못할 범죄에 발을 담근 모범생 지수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극단적으로 치솟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끌어냈다.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한 김동희는 드라마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등에 나오며 청춘스타로 거듭났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인간수업'은 당일 '오늘의 한국 톱10 콘텐츠' 5위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공개 일주일 만에 1위에 올랐다.

김동희는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너무 뜨겁고 좋았다"며 "작품의 성공 여부를 생각하고 촬영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이 낯설고 어리둥절하다"고 털어놓았다.

"미성년자 성매매라는 소재를 다룬 만큼 (출연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대본이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내가 해야만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는 김동희. 그는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인물의 성향에 맞춰가는 등 오로지 작품에 집중했다고 했다. 김동희는 "지수라는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멋있어 보이지 말자고 생각했다"면서 "외모에 대한 생각은 아예 배제하고 시작했다. 촬영하다가도 각도가 좋아서 예쁘게 나온 장면이 있으면 다시 찍고는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극을 이끄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럽고 긴장됐다. 그래서 현장에 갔을 때 여유가 없었다. 주인공으로서 분위기를 리드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지수는 조용하고 사회성이 없는 친구"라면서 "상대 배우와 장난을 치다가 촬영이 시작됐을 때 캐릭터에 바로 몰입하는 게 어려웠다. 촬영이 아닐 때도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위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다"고 밝혔다.
'인간수업'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인간수업'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김동희는 '인간수업'을 찍을 당시 김진만 감독의 배려 덕에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현장이 어수선하지 않게끔 긴장감을 잘 유지해줬다"며 "촬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그 덕에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극적인 감정을 많이 다루는 캐릭터인 만큼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김동희는 "처음 에피소드를 보면 지수가 범죄를 저지르고 학교에 다니는 등 일반적인 패턴이 있다. 하지만 규리(박주현 분)가 개입하면서 여러 가지 사건이 생긴다"면서 "거기서 오는 상황에 맞춰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대본에 충실하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사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물의 불안함을 표현하는 장면이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다는 김동희. 그는 "극 중 지수가 집에서 진술서를 쓰는 모습이나 이불을 뒤집어쓴 채 몸을 떠는 모습 등 복합적인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며 "내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특성상 준비 과정이 많았기 때문에 배우들과 대본을 미리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죠. 상대 배우였던 박주현 누나랑 이야기를 먼저 나누고 촬영에 들어가면서 말 없는 배려가 있었어요. 그렇게 호흡을 맞춰나갔죠."
김동희는 '인간수업' 시즌2가 제작된다면 무조건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김동희는 '인간수업' 시즌2가 제작된다면 무조건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청춘의 이미지를 표현한 김동희. 이번 작품을 포함해 학생을 연기한 것만 4번째다. 그는 "교복을 계속 입다 보니까 '나에게 학생 이미지만 남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을 했다"며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평생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학생 이미지를 두고 걱정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그냥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교복을 입는다고 해서 다 같은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희는 '인간수업'을 통해 액션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그는 "액션이 있는 작품은 처음이다. 그래서 남윤수 형이랑 액션 스쿨을 다니며 합을 맞췄다"며 "맞는 장면이 많아서 잘 맞아야 했다. 액션이 처음이라서 흙을 뒹구는 데도 즐거웠다"며 웃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지금 시기에 굉장히 좋은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인간수업'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인간수업'을 통해 도전에 대한 용기가 생겼다는 김동희. 그는 "배우로서 다음 발걸음을 더 크게 내디딜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면서 "여러 가지 캐릭터와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용기를 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김동희는 "오랫동안 연기하면서 대중들에게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다양한 배역을 만나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20년 뒤 배우가 된 길을 되돌아봤을 때 얼굴을 붉히지 않는 떳떳한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나름대로의 소신을 가지고 활동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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