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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시청률 25% 돌파
치밀한 심리극 vs 과한 폭력성 '갑론을박'
'부부의 세계' 포스터./ 사진제공=JTBC
'부부의 세계' 포스터./ 사진제공=JTBC


19금이라는 제약도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질주를 막진 못했다. '역대 JTBC 드라마 첫방 최고 시청률' 타이틀을 거머쥐더니, 10회에 수도권 기준 25.9%(닐슨코리아)를 기록해 ‘SKY 캐슬(24.6%)’을 넘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기 때문. 그러나 뜨거운 화제 속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는 빈틈과 과한 막장 요소들은 극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1회부터 스펙터클한 전개가 펼쳐졌다. 머리카락 한 올로 시작된 의심은 걷잡을 수 없는 폭풍을 몰고 왔고, 이태오(박해준 분), 여다경(한소희 분)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지선우(김희애 분)는 무너져 내렸지만, 이내 박해준을 도려내기 위해 분투, 사회적 권위와 아들 전진서(이준영 분)를 곁에 두는 것에 성공했다.

2년 후 고산으로 돌아온 박해준이 김희애에 복수하는 과정들에서도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촘촘히 얽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다. 때문에 ‘웰메이드’ 불륜드라마라는 말도 나왔다.
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방송 화면.
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방송 화면.
그러나 인기와는 별개로 “보기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부부의 세계’는 등장인물들을 지나치게 파괴적, 폭력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6회에서 격분한 이태오는 지선우의 목을 조르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렸다. 8회에서는 지선우가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무차별로 당했다. 남성은 지선우를 발로 차고 목을 조르는 등 과격한 폭행을 가했고, 해당 장면은 가해자 시점으로 마치 가상현실(VR) 게임을 보여주듯 연출돼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지선우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 그는 아들을 벼랑으로 밀어붙이며 “대답해, 엄마랑 살겠다고”라며 소리쳤다. 거기에 자신이 피 흘리는 모습을 아들이 목격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번 실수 용서해주면 지나갈 일" “이혼녀는 상사랑 밖에서만 만나도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등 시대착오적인 시선과 캐릭터도 불편한 요소로 지적됐다.
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방송 화면.
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방송 화면.
10회 방송 말미에는 살인까지 벌어졌다. 고산역에서 추락사로 사망한 시신이 발견된 것. 이렇듯 불륜, 폭력에 이어 살인까지 자극적인 요소들의 나열에 점차 피로감과 불쾌감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모든 드라마가 도덕적일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다루는 것은 문제”라며 “‘부부의 세계’는 기존 막장 드라마보다 폭력 수위가 높은데도 ‘웰메이드’로만 포장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렇기에 6회를 남겨둔 ‘부부의 세계’에서 얼마나 더 자극적인 소재들이 나올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화제성, 시청률만으로는 ‘웰메이드’의 지표가 될 수 없다.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캐릭터와 연출, 설정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부부의 세계'가 남은 이야기들을 잘 풀어내 호평 속에 종영할지, 용두사미로 끝나 아쉬움을 자아낼지 주목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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