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유승호 출연작 시청률 저조
종영까지 한 주 남아 쓸쓸히 퇴장 수순
'본 어게인' 장기용은 어떨까? 이목 집중
드라마 속 배우 김명수(왼쪽), 유승호/ 사진=KBS2, tvN 제공
드라마 속 배우 김명수(왼쪽), 유승호/ 사진=KBS2, tvN 제공
1990년대 생 배우들이 남자 주인공으로 나선 수목드라마가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1992년생 김명수는 KBS2 '어서와'에서, 1993년생 유승호는 tvN '메모리스트'의 남자주인공을 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냈다.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이들이지만 예상보다 뜨뜻미지근한 반응으로 쓸쓸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는 '어서와'를 통해 고양이로 변하는 묘인(猫人) 연기에 도전하며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전 작품이었던 '단, 하나의 사랑'에서 천사 역할을 맡은데 이어 또 다시 판타지 드라마에 출연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첫 회 시청률 3.6%로 출발한 '어서와'는 18회까지 이 수치를 뛰어넘지 못했다. 게다가 10회 이후에는 1%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극중 홍조(김명수 분)와 김솔아(신예은 분)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도 부진한 성적을 막을 수 없었다.

특히 지난 16일 방송된 '어서와' 15회는 0.9%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상파 드라마 최초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안았다.

이 모든 결과를 주연 배우 김명수의 탓으로 돌릴 순 없다. 원작인 웹툰을 실사화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함께 출연했던 주연급 배우 중 김명수를 받쳐줄 만큼 영향력 있는 존재 또한 없었다.
배우 김명수(왼쪽), 유승호/ 사진=KBS2, tvN 제공
배우 김명수(왼쪽), 유승호/ 사진=KBS2, tvN 제공
초능력자 형사로 변신한 유승호 역시 부진한 시청률 늪에 빠졌다. 그가 출연하는 '메모리스트'는 3%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더 이상의 반등은 없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형사 동백(유승호 분)이 초능력 연쇄 살인마 '지우개'의 정체에 가까워지며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데도 시청률은 더 떨어졌다.

'메모리스트'는 최근 약 한 달간 2%대 시청률에 그쳤으며, 지난 22일 방송에선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점점 더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당초 '메모리스트'는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편성으로 기존 수목드라마보다 늦게 방송되면서 시청률도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또한 목요일에는 드라마가 연달아 방영되는 tvN 편성표에 따라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 예상됐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메모리스트'가 안을 것으로 보였다. 결과적으로 '메모리스트'는 여러 가지 악조건을 뛰어 넘지 못했다.
배우 장기용/ 사진=KBS2 제공
배우 장기용/ 사진=KBS2 제공
'어서와', '메모리스트' 모두 종영까지 한 주 밖에 남지 않아 반전 없이 이대로 쓸쓸히 퇴장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1990년대생 배우 장기용이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으로 돌아오면서 고전을 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본 어게인'은 4.1%의 시청률로 앞선 두 드라마를 첫 회만에 앞질렀다. 다음날 곧바로 2%대 시청률로 뚝 떨어졌지만 아직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1992년생인 장기용이 20대 남자배우들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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