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이 마마' 종영
김태희 승천 엔딩 논란
김태희만 불쌍한 스토리+고보결 중심점 이동
종영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만 불쌍한 결말…이게 감동적이야?
지난 19일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마마!’가 막을 내렸다. 김태희는 딸을 위해 환생의 기회를 포기한 채 살아있는 이들과 작별했다. 그러나 이러한 엔딩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이라기엔 무리가 있다. 결국 산 사람들만 행복하고 ‘고스트 엄마’ 김태희는 두 번 죽이는 결말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차유리(김태희 분)는 조강화(이규형 분)에게 자신이 환생하면 딸 서우가 평생 귀신을 보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내가 살면서 누군가를 나 자신보다 사랑해본 적이 없다"며 "처음으로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된 게 내 딸, 서우"라고 절절한 모성을 드러냈다.

차유리는 "내가 이승에 있는한 서우가 귀신을 계속 본다"며 "난 우리 서우가 뭐든 꿈꿀 수 있게, 뭐든 될 수 있게, 뭐든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환생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차유리의 환생의 비밀도 모성애였다.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이 “딱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간절하게 빌었던 것.

차유리는 "남은 시간 서우랑 인사하고 가겠다"며 마지막까지 딸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미동댁(윤사봉 분)은 차유리를 응원하면서 "잘 정리하고 갈 수 있는 것도 네 복"이라고 말했다.
사진=tvN '하이바이 마마' 방송 화면.
사진=tvN '하이바이 마마' 방송 화면.
전은숙도 차유리의 소천을 천천히 준비했다. 그는 조강화에게 "유리가 온 뒤로 매일 꿈을 꾼다. 꿈속에서 유리가 매일 간다고 인사를 한다"며 "매일 꿈속에서 이별하니까, 진짜 이별할 때 좀 무뎌지게 해주는 거 아닐까, 혹시 그게 맞다면 그날이 오면 내 딸 웃으면서 보내줘야지"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차유리는 오민정(고보결 분)을 찾아 조강화와 이별을 막았다. 차유리는 "난 죽었다 살아난 게 아니라 잠깐 온 것이다"며 "딱 49일이라 내가 강화한테 민정 씨에겐 말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강화가 뭐라고 했든 진심 아니고 다 죄책감"이라며 "내가 죽은 것도 자기 탓으로 돌리며 살았고, 걔 민정 씨 많이 좋아한다. 본인은 몰라도 난 안다"고 덧붙였다.

환생을 권했던 조강화도 딸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웃으며 차유리를 보냈다. 차유리는 "네 인생 충분히 잘 살아야 한다"고 응원했고, 조강화는 "행복했던 기억만 간직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지난 19일 종영한 '하이바이마마'/ 사진제공=tvN
지난 19일 종영한 '하이바이마마'/ 사진제공=tvN
'하이바이 마마'는 김태희가 출산 후 5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하이바이 마마’는 소중한 사람을 두고 떠난 자와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로, ‘죽음’이라는 무력한 이별 앞에 아픔을 가슴 깊이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 슬퍼하는 이들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귀신들의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죽은 귀신들의 이야기는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김태희보다 오민정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인공이 바뀐 거 아니냐는 원성도 커졌다.

특히 죽은 김태희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정도면 김태희의 희생과 죽음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태희, 이규형, 고보결 모두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김태희는 매회 눈물을 쏟아내는 감정 장면들도 훌륭히 소화했고, 절절한 모성애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규형, 고보결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 깊은 내면을 표현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러나 김태희만 불쌍해지는 스토리, 흐지부지 없어지는 캐릭터들이 드라마의 감동을 깨버렸다. 시청률도 첫회(5.9%)보다 떨어진 5.1%로 마무리됐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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