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SBS '더 킹'으로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김고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형사 役 도전
우도환, 1인 2역…"사투리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배우 이정진(왼쪽부터), 김경남, 이민호, 김고은, 정은채, 우도환이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SBS
배우 이정진(왼쪽부터), 김경남, 이민호, 김고은, 정은채, 우도환이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뛰어난 필력으로 손꼽히는 김은숙 작가가 판타지 로맨스로 돌아왔다.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이민호, '도깨비' 이후 3년 만에 김은숙 작가와 재회한 김고은,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뽐낸 우도환, 드라마 ‘리턴’ ‘손 더 게스트’ 등으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정은채, 데뷔 22년차 배우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이정진,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을 통해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김경남이 합세해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다.

16일 오후 '더 킹'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코로나19의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배우 이민호, 김고은, 우도환, 김경남, 정은채, 이정진이 참석했다.

'더 킹'은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이 공조를 통해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다. 김은숙 작가와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태양의 후예’ 등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백상훈 감독,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통해 트렌디한 연출을 선보인 정지현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이민호(왼쪽)와 김고은은 '더 킹'에서 각각 대한제국 황제 이곤 역을, 6년 차 강력반 형사 정태을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SBS
배우 이민호(왼쪽)와 김고은은 '더 킹'에서 각각 대한제국 황제 이곤 역을, 6년 차 강력반 형사 정태을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SBS
이민호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 역을 맡았다. 그는 출연 계기에 관해 "3년 만의 공백 끝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해야 할까 고민했다"면서 "그러던 찰나에 작가님께서 연락을 줬다. 대본을 본 후 너무 욕심나고 잘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김은숙 작가님과는 (SBS 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한 번 작업했었다"면서 "김은숙이라는 이름이 무게감이 있고 영향력이 있다. 신뢰와 믿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공백기동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20대와는 또 다른 30대를 배우로서 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장을 해야하고 보여줘야 했다"며 "지난 시간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면서 단점이나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한 "촬영장을 갔을 때 걱정했던 것만큼 낯설지 않았다. 되게 포근했고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30대에 접어들면서 여유가 생겼다.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고은은 6년 차 강력반 형사 정태을과 대한제국에서 범죄자로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루나를 연기한다. 그는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 관해 "(정태을은) 대한민국에서 강력계 형사로 일하고 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고등학교 때부터 사범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후 경찰대에 가서 경찰이 됐다"면서 "(루나는) 고아로 자라 어렸을 때부터 혼자서 모든 걸 해내야 했던 인물이다. 생존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으며, 길고양이의 이름을 빌려 (루나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출연 계기에 관해서는 "제의가 들어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며 "대본을 읽은 후 이렇게 다양한 1인 2역이 담겨 있는 대본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 굳이 좋았던 기억을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김은숙 작가와는) 한 번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며 웃었다.

평행 세계를 소재로 다루는 만큼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민호는 "대본을 볼 때 지금이 어딘지 헷갈리는 지점이 있었다"며 "영상으로 설명해주다보니까 좀 더 명확하게 풀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행세계라는 게 같은 시대와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볼 때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김고은은 "(이민호의) 성격이 너무 좋았다. 촬영을 처음 진행할 때 어색한 시간이 있는데 그걸 못 느낄 만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칭찬했다.

이민호는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이 매력적이다. 어떨 때는 강렬하다가도 또 어떨 때는 수줍은 소녀로 변한다"며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영화 '차이나타운'부터 '도깨비'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이유를 눈을 보고 알았다"며 감탄했다.

이민호는 '더 킹'을 '예쁜 동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대본이 전체적으로 따뜻하다. 탄탄한 스토리와 역동적으로 캐릭터가 살아숨쉰다"며 "이것들이 잘 맞물려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한 편의 동화같은 대본"이라고 설명했다.

김고은은 "모든 인물에게 숨을 불어넣어준다. 드라마에 나오는 어떤 인물들도 다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우도환이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더 킹'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배우 우도환이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더 킹'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우도환은 대한제국에서는 황실 근위대 대장 조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경찰청 민원실 사회복무요원 조은섭으로 분한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인물에 관해 "(조영은) 이곤의 그림자 같은 역할이다. 어릴 때부터 유대감을 쌓았으며 동생이나 친구 같은 인물"이라며 "(조은섭은) 긍정적이고 발랄한 인물이다. 옆에 있으면 활력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1인 2역에 처음 도전하는 우도환은 캐릭터의 설정 때문에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배우로서 1인 2역은 욕심나고 도전하고 싶은 설정"이라면서 "무엇보다 사투리가 너무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 작품에서 사투리를 한 적 있다"며 "그때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이 작품을 준비할 때는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은숙 작가님이 '자기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고 힘을 줬다"며 "작가님을 믿고 죽을힘을 다해서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킹'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물음에는 "외모 때문에 항상 강렬한 캐릭터나 사연 있는 인물을 많이 맡았다"며 "조원섭이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재밌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얻고 싶은 수식어는 '귀요미 도환'"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우도환이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을 봤다.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우 정은채는 '더 킹'에서 대한제국 최연소이자 최초 여성 총리 구서령으로 분한다. /사진제공=SBS
배우 정은채는 '더 킹'에서 대한제국 최연소이자 최초 여성 총리 구서령으로 분한다. /사진제공=SBS
정은채는 대한제국 최연소이자 최초 여성 총리 구서령으로 나온다. 그는 "자기가 가진 신념에 대해서는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인물이다. 이곤과의 관계를 이용하고 진심을 내비치는 복잡 미묘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서령은) 자기가 가진 이미지나 가치관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인물이다. 기분에 따라 어딜가도 눈에 띄는 스타일링을 하고 나올 것"이라며 웃었다.

또한 정은채는 "처음 (출연 제의)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랐다. 대본을 보고 기존에 맡았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점이 많았다"면서 "어떤 부분을 보고 나를 캐스팅했는지 궁금했다. 나도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대한제국은 판타지 요소가 있지만 멀리 있거나 어렵지 않다. 대본을 봤을 때 일상적이고 익숙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더 킹'에서 이정진(왼쪽)은 이곤의 큰아버지이자 금친왕 이림으로, 김경남은 강력반 형사 강신재로 나온다. /사진제공=SBS
'더 킹'에서 이정진(왼쪽)은 이곤의 큰아버지이자 금친왕 이림으로, 김경남은 강력반 형사 강신재로 나온다. /사진제공=SBS
이정진은 대한제국 선황제의 이복형이자 이곤의 큰아버지, 금친왕 이림으로 분한다. 그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인물이다. 이림이 등장하는 순간 먹구름이 끼고 날씨가 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행세계의 시작을 여는 것이 이림이다. 이곤과 대립의 각에 날을 세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악역으로 파격 변신을 예고한 이정진은 "배우로서 기존에 했던 역할과 반대되는 인물을 맡기가 쉽지 않다"면서 "20년동안 배우 활동을 하면서 나도 몰랐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관전포인트에 관해서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며 "취향에 따라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남은 강력반 형사 강신재를 연기한다. 그는 "(강신재는) 어렸을 때부터 알 수 없는 악몽을 꾸면서 의문을 품고 산다. 고등학교 때 정태을을 만나 남매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자란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나온 작품을 재밌게 봤다고 응원했다. (작가님이) 써주는 대로 열심히 임해서 배우들과 함께 녹아들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장르적인 요소가 강한 드라마다. 평행세계라는 소재와 판타지, 멜로가 가미돼 있다. 어떻게 하면 인물에 녹아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서사부터 시작해서 멜로, 로맨스까지 많은 게 담겨 있다. 1인 2역으로 새로운 변화를 보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더 킹'으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더 킹'은 오는 1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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