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드라마 제작 본격화
'방법', 한국 오컬트물의 새로운 가능성 열어
'SF8',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방법'(왼쪽), '메모리스트' 포스터./사진제공=tvN
'방법'(왼쪽), '메모리스트' 포스터./사진제공=tvN


영화감독들이 본격적으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킹덤'부터 tvN '방법' '메모리스트'까지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와 신선한 연출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

지난달 종영한 '방법'은 천만 영화 '부산행'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 집필, '챔피언'을 연출했던 김용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방법’은 12부작이라는 짧은 회차 안에 주술이라는 독특한 소재, 한국의 토착 신앙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 세계관,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등을 접목해 한국 오컬트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성동일과 조민수, 정지소의 열연도 매회 화제를 모았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메모리스트'도 영화 '이웃사람'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 스릴러 장르들을 연출했던 김휘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초능력과 프로파일링을 섞은 독특한 추리극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억을 스캔하는 형사와 기억을 지우는 범인이라는 신선한 소재도 흥미롭다. 다만, 내용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시청률도 평균 2~3%대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와 협업이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드라마와 다른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방송된 JTBC '멜로가 체질'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6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진출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멜로가 체질’ 시청률은 1%대로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치 있는 언어유희와 독특한 연출은 웃음을 자아냈고, 세 여자의 일과 사랑,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을 안겼다. 이야기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르고 다양하게 진행돼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SF8' 감독진./사진제공=DGK
'SF8' 감독진./사진제공=DGK
MBC도 영화감독들과의 협업을 선언했다. 국내 OTT 서비스 플랫폼인 웨이브, MBC, 그리고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손을 잡고 단막극 시리즈를 내놓는 것.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인 'SF8'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8인의 감독이 연출을 맡아 러닝타임 각 40분인 총 8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7월 웨이브에 '감독판'으로 선 공개되며 8월 MBC에서 4주간에 걸쳐 2편씩 '오리지널' 버전으로 방송된다.

감독들로는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의 민규동 감독, ‘이별 계약’ ‘패션왕’의 오기환 감독, ‘연애의 온도’의 노덕 감독,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안국진 감독, ‘나를 잊지 말아요’의 이윤정 감독, ‘아워 바디’의 한가람 감독, ‘죄 많은 소녀’의 김의석 감독이 참여한다. 문소리부터 이동휘, 이다윗, 유이, 하니 등 배우 라인업도 탄탄하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높은 제작비에 영화보다 더 많은 편수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감독들의 드라마 행이 늘고 있다”며 “무엇보다 드라마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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