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열리기 시작한 기억상자…김동욱, 母 죽음에 오열 [종합]

문가영, 봉인된 기억상자 오픈 시작
김동욱-문가영, 서로에 온전히 기댄 포옹

'그 남자의 기억법', 또 자체 최고치 경신

‘그 남자의 기억법’ 13-14회 / 사진제공=MBC

MBC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문가영의 봉인된 기억상자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김동욱-문가영 ‘기억커플’의 교집합이 풀리기 시작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방송 말미 검은 손아귀가 문가영의 숨통을 조일 듯이 다가와 심장 쫄깃한 긴장감으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그 남자의 기억법’은 수도권 시청률은 5.8%(14회 기준), 전국은 5.4%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7.0%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 회차 대비 각각 1.3%p, 1.4%p까지 상승된 수치로, 또 다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정훈(김동욱 분)은 어머니 서미현(길해연 분)의 죽음으로 힘겨워했고, 여하진(문가영 분)은 이정훈의 상처를 따뜻하게 안아줘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정훈은 서미현의 죽음에 오열했다. 서미현은 이미 3개월 전 암 말기였고, 이정훈에게 죽음을 알리지 않은 건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을 배려한 엄마의 사랑이었다. “매일 밤 싸늘하게 죽어있는 내 시신과 함께 잠들게 할 수 없어”라는 미현의 마지막 말이 안타까움을 더한 가운데 이정훈은 “우리 정훈이는 이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사람이야”라며 늘 자신의 편이 돼줬던 서미현을 기억하며 홀로 울음을 토해냈다. 엄마를 잃은 어린 아이처럼 풀썩 주저 앉아 흐느껴 우는 이정훈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나락에 빠진 이정훈을 안아준 건 여하진이었다. 여하진은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앵커님에겐 시간도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하니까요”라며 이정훈을 걱정했다. 또한 “당신은 아니잖아. 당신은 다 잊었잖아. 다 잊고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잖아. 그러니까 다 아는 척 이야기 하지마”라며 마음에도 없는 독설을 내뱉는 이정훈을 여하진은 이해하고, 되려 아는 척 함부로 말해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이후 연락이 두절된 이정훈을 찾아 나선 여하진은 상처 입고 처참하게 무너진 그를 따뜻하게 안아줘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서로에게 온전히 기댄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여하진의 과거 기억 상자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해 흥미를 높였다. 서미현의 장례식장에서 정서연(이주빈 분)의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는 정서연의 가족들을 떠올렸고, 꿈 속에서 정서연과 함께 발레를 했던 과거를 기억해냈다. 여하진은 정서연의 스토커의 얼굴과 함께 “여하진 씨 내 말 듣고 있어요?”라며 쥘 수 없는 기억의 파편들로 혼란스러워 했다. 이후 여하진은 유태은(윤종훈 분)을 만나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유태은이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 여하진과 정서연 사이에 어떤 일이 생긴 것인지, 여하진이 정서연의 죽음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여하진의 스토커가 더욱 대담하게 모습을 드러내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엔딩에서 여하진의 집을 무단 침입한 스토커는 잠들어 있는 여하진의 얼굴을 감싸는 ‘검은 손아귀’로 섬뜩한 존재를 또 한번 드러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이에 여하진에게 집착하는 지현근(지일주 분) 감독과 사생활 취재를 명분으로 이정훈과 여하진의 주위를 맴도는 박수창(장인섭 분) 기자, 이중적인 태도로 소름을 유발하는 문철(신주협 분) 매니저까지. 여하진의 모든 주변 인물이 의심스러운 가운데 ‘블랙슈가’라는 여하진의 스토커 닉네임까지 공개돼 긴장감을 높였다. ‘블랙슈가’는 병원에 감금된 서연의 스토커와 연락을 주고 받는 모습까지 그려지며 이들의 미스터리에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여하경(김슬기 분)과 조일권(이진혁 분)의 귀여운 로맨스가 시작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여하경은 장례식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박수창과 실랑이가 붙은 일권을 대신해 박수창의 팔을 꺾어 복수하고, 여자친구에게 차인 조일권을 위로해 주는 등 귀엽고 발랄한 러브 라인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매주 수, 목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