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목'드라마, 주연배우 평균 나이 24.6세
김명수부터 김소혜까지…젊어진 라인업
짧은 편성으로 1020세대 공략
KBS 평일드라마를 이끌 배우들/ 사진= KBS2 제공
KBS 평일드라마를 이끌 배우들/ 사진= KBS2 제공
KBS 평일 드라마가 20대 주연배우들을 내세운 작품을 연달아 선보인다. 배우 김명수부터 신승호, 이신영, 신예은, 김소혜까지. 젊은 라인업으로 10·20대 시청자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월화드라마 '계약우정'과 수목드라마 '어서와'를 통해서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어서와'는 남자 사람으로 변하는 고양이 홍조(김명수 분)와 사람에게 상처 받아도 다시 사람을 좋아하고 마는 강아지 같은 여자 김솔아(신예은 분)의 미묘한 반려 로맨스다.

'어서와'는 전작에서 천사로 분했던 김명수가 또 다시 판타지 드라마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1998년생 배우 신예은이 처음 출연하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다. 웹 드라마와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이름을 알린 그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김명수, 서지훈 등 '대세 배우'들과 그려내고 있다.

첫 방송 이후 현재까지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10대 시청자 사이에선 주목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연령별 검색창에는 10~20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계약우정' 티저 / 사진제공=KBS2
'계약우정' 티저 / 사진제공=KBS2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계약우정' 역시 대세 청춘스타들을 앞세웠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인기를 얻은 이신영과 신승호, 김소혜 등 두터운 10대·20대 팬층을 보유한 배우들이 출격한다.

'계약우정'은 평범한 고등학생 찬홍(이신영 분)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으로 불리는 돈혁(신승호 분)과 계약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모험기를 그린다. 1999년생 가수 겸 배우 김소혜는 극중 인기도, 공부도 1등이지만 내면에 고민을 떠안고 있는 찬홍의 첫사랑 세윤 역을 맡는다.

'계약우정'은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학원물로 현재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10대로부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젊은 시청자들을 잃지 않기 위한 방송국의 노력으로 보인다. 또한 KBS는 '어서와', '계약우정'을 각각 12부, 4부작으로 편성해 짧은 호흡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10대·20대 시청자들을 겨냥했다. 이와 동시에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한 '라이징 스타'들을 대거 앞세운 라인업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냈다.

두 작품 모두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공톰점도 젊은 세대를 공략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연 배우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진 만큼 KBS가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지우고 젊은 시청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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