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 지질한 악역 장근원으로 호평
안보현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으면 통제 불능 상태된 것"
배우 안보현./사진=텐아시아DB
배우 안보현./사진=텐아시아DB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배우 안보현이 ‘흑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안보현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이태원 클라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이태원 클라쓰’는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반란을 다룬 작품이다.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안보현은 장가그룹의 장남 장근원을 연기했다.

극중 장근원은 얄밉고 지질하고 허세 가득한데도 이상하리만큼 연민이 가고 짠내 나는 악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안보현은 “워낙 대본이 잘 짜여 있었고, 감독님의 디랙션도 너무 좋았다. 9회까지는 철부지 망나니 캐릭터였다가 10회 때 아버지 장회장(유재명 분)에게 버림받으면서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되는데, 그때 시청자들이 연민을 많이 느꼈다더라. 연출력이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안보현의 말대로 장회장은 장가를 위해 10년 전 사고의 책임을 모두 아들 장근원에게 뒤집어씌우며 발을 뺐고, 장근원은 7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안보현도 검찰에 끌려가기 전 아버지와 마주한 장면을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근원에게서 평소 보지 못했던 표정과 행동이기에 어떻게 표현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갑자기 왜 저래?’가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장근원의 마음을 이해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출소 후 장근원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장회장을 찾아가 “제 인생이 이렇게 된 이유는 잘 알고 있다. 아버지의 장가, 내가 지켜주겠다”며 김다미를 납치, 박새로이 살인을 교사한다. 어찌 보면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컸을 텐데도, 아버지의 장가를 지켜주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순간 확인사살 당한 느낌이 들었을 거예요. 통제 불능 상태가 된 거죠. 그러면서 후계자는 아니어도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제대로 한 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을 겁니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감도, 박새로이만 없어지면 된다는 마음, 근수에 대한 시기 질투가 장근원을 그렇게 만든 거죠.”

‘이태원 클라쓰’는 지난 21일 16.5%(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종영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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