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2' 종영, 월화극 경쟁 해볼만
서강준X박민영X이재욱, 연기 시너지 '호평'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포스터./사진제공=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포스터./사진제공=JTBC
JTBC 새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가 부진한 시청률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시청률 독주를 이어가던 SBS ‘낭만닥터 김사부2’의 종영이 ‘날찾아’에 봄을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날찾아’는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박민영 분)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서강준 분)을 다시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힐링 로맨스다. 이도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4일 처음 방송된 '날찾아‘는 1.9%(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검사내전’의 마지막회 시청률 4.2%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중에서도 가장 최하위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는 23.7%, tvN ‘방법’은 3.0%을 기록했다. 예능 프로그램인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5.1%), MBC ‘배철수 잼’(3.3%) 보다도 낮았다.

‘날찾아’ 2회는 첫 회보다도 0.3% 하락한 1.6%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방법’은 전날 방송보다 0.6% 상승한 3.6%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날찾아’, 날씨가 좋아지면 시청률도 올라갈까
‘날찾아’는 '로코퀸' 박민영의 멜로 도전과 외모와 연기력 모두 인정 받고 있는 서강준이 주연으로 캐스팅돼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MBC '어쩌다 만난 하루'를 통해 기대주로 떠오른 이재욱의 다음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 받았다.

베일을 벗은 ‘날찾아’는 ‘잔잔하고 서정적’이라는 평과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아련하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화면은 원작 소설 분위기를 영상으로 잘 구현했다는 평도 있었다.

굿나잇 책방에서 재회한 목해원과 임은섭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10년 만에 참석한 동창회에서 흐르는 둘 사이 미묘한 기류와 책방의 따뜻한 분위기는 잘 살았지만, 전반적으로 큰 갈등이 없어 밋밋한 느낌이 컸다. 이는 원작 자체가 드라마틱한 사건이 크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서강준은 도시적인 외모로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눈빛만으로도 아련함을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박민영도 통통 튀는 매력과 함께 인물의 슬프고 복잡한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연기했다. 이재욱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끌었다. 그는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개성 강한 캐릭터와 달리 맛깔 나는 생활연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해 존재감을 뽐냈다.

압도적 시청률 1위를 기록하던 ‘낭만닥터 김사부2’의 종영이 ‘날찾아’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부터 월화드라마는 ‘날찾아’ ‘방법’과 SBS ‘아무도 모른다’가 맞붙는다. 이에 ‘낭만닥터 김사부2’ 시청자들이 어떤 드라마로 옮겨가게 될지, ‘힐링’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날찾아'가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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