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 지옥을 함께 걸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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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후반전을 위한 세종 이도(한석규) 진영이 갖춰지고 있다. 이도는 채윤(장혁)에게 글자 창제를 알리지만 문자가 백성을 구원할 수 없다고 지적받는다. 이도의 계획을 눈치 챈 정기준(윤제문)이 유림, 사헌부를 움직여 글자 반포를 방해하는 동안 이도는 경성전의 자료를 몰래 옮기려 하지만 광평대군(서준영)과 소이(신세경)가 납치를 당한다. 하지만 이도가 불리해진 순간, 채윤이 소이를 구하러 온다.

Best or Worst
Best: 이도와 채윤은 왕과 노비라는 극단의 신분처럼 서로 각각 다른 목표를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이도에게 채윤은 “자신이 구한 첫 번째 백성”이자 글자 창제라는 고달픈 선택을 하게 한 인물이고, 채윤에게 이도는 자신을 구해준 왕이기도 하다. 이들의 밀접한 관계는 약 14분의 긴 신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이도는 “지랄하시지 말라 그래”라는 채윤의 말을 계기로 인한 변화를 털어놓으며 “우린 그 날 밤, 함께 지옥으로 떨어졌다. 내 글자에 대해 ‘이건 지랄이 아니다’라는 네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윤은 이도의 계획이 “마치 글자를 알면 우리가 억울하게 당하지 않는 것처럼 속이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이도에게 중요한 것은 글자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억울한 일을 당해도 분노할 줄 모르는 백성들의 마음도 아는 것이었다. 당당하던 이도 또한 채윤의 이런 지적에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돌아가던 채윤에게 “더 싸워보자”고 소리침으로써 다시 한 번 백성에게 다가갈 것을 예고했다. 채윤이 이도와 함께 지옥을 걸어가기 전,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도와 채윤 관계를 충실히 표현한 장면이 오늘의 Best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이제는 반가운 ‘한짓골 똘복이’.
– 충성한다면 조말생(이재용)처럼.
– 조선시대 논 시세는 쌀 스무 섬. 그 때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노후 준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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