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유명 샵에서 대리주차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언더커버보스 재희(윤시윤)는 경찰인 봉선(이지아)이 불법주차를 이유로 고객의 차를 견인해가자 이를 항의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한다. 겉으로 보이는 서로의 단점만을 꼬집으며 사사건건 부딪히는 두 사람. 결국 봉선은 재희의 팔을 문다. 이렇듯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봉선을 상담하던 의사 태화(조민기)는 그에게 우울증 진단을 내리지만, 봉선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Best or Worst
Best: 극 중 판자촌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는 외로울 때마다 112에 전화를 걸어 봉선을 찾는다. 딸기우유를 사가면 바나나우유를, 바나나우유를 사가면 초코우유를 찾는 할아버지에게 봉선은 “경찰이 무슨 할아버지 개인 비서에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봉선은 그것이 외로움을 느끼는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과 항상 부딪히는 듯 보이지만, 가장 먼저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이는 할아버지와 비슷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봉선이다. 그리고 봉선은 경찰서에 온 아이에게 살짝 꿀밤을 때린 것을 항의하는 아이 엄마에게 “사과하는 게 상식”이라는 직언을 하지만 상관으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저거 치워”란 말 뿐이다. 극 중 마음속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고, 서로가 지켜야할 상식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은 봉선 하나뿐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자신의 언행을 제어하고, 진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봉선은 그저 ‘이상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봉선이 아닌 우리는 타인과 소통하고 있을까. 정말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순간, 온전한 나를 받아줄 상대를 찾지 못하고 결국 외로움은 해소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봉선이 태화에게 전화해 “전 제가 싫어요. 전 제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 우리는 함께 마음이 치유되어감을 느낀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의 재희와 마루(이기광)는 MBC 의 준혁 학생과 세호의 10년 후?
– “저거 치워”, 재벌 공순호(김영애) 여사의 영향력이란
– 그러게요. 왜 114에는 왜 여자 상담원만 있는 걸까요.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