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빅리그>, 이 여자들 정말 ‘간디작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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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프로그램의 1인자인 KBS 엔 없지만 엔 있는 건 바로 빤하지 않은 여자 캐릭터다. 최근 의 인기코너인 ‘비상대책위원회’, ‘사마귀 유치원’, ‘애정남’의 중심은 개그맨 김원효와 최효종이고, 그나마 개그우먼들이 이끄는 ‘헬스걸’과 ‘패션 넘버 5’는 그간 수없이 개그소재로 등장했던 다이어트와 난해한 패션을 그대로 재활용한 코너에 불과하다. 그러나 2주 연속 의 3위권에 랭크된 아메리카노 팀의 ‘내겐 너무 벅찬 그녀’와 꽃등심 팀의 ‘불만고발’은 어떻게 캐릭터를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국주의 몸매를 내세운 ‘불만고발’은 사실 소재가 새롭다고 볼 순 없다. 중요한 건 뚱뚱한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국주는 날씬한 여자나 잘생긴 남자친구 옆에서 구박받는 억울한 여자가 아니라 “제가 보려고 하면 숨어 버리는” 줄자의 숨바꼭질 기능에 대해 “갱~장합니다잉”이라 따질 줄 아는 당당한 소비자다. 자학하거나 상대방을 비하하지 않아도 웃기는 캐릭터로 진화한 것이다. 반면, ‘내겐 너무 벅찬 그녀’의 승부수는 이전에 시도되지 않았던 캐릭터들이다. 맞선남에게 다짜고짜 심리테스트를 권하는 블로거 미소지나(김미려), 거대한 패딩점퍼 차림으로 등장해 껄렁껄렁한 말투로 “저승사자, 시크남의 종결자”라 말하는 허세 가득한 폭주족 김꽃두레(안영미)는 다들 알고는 있지만 쉽게 지나쳤던 현대인들의 습관이나 속성을 소름끼치게 집어낸 결과물이다. 이들의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그에 앞서 박수 받아야 할 것은 조금이라도 남들과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날카로운 눈이다. 꽃등심 팀은 밀가루 벌칙에서 시작해 눈물의 1위를 기록했고, 아메리카노는 현재 1위인 옹달샘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다. 세 여자들, 정말 ‘간디작살’ 아닌가.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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