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달라졌어요>, 교실 안의 작은 혁명
, 교실 안의 작은 혁명" /> 1부 EBS 밤 9시 50분
‘교권 추락’이나 ‘교실 붕괴’와 같은 말들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상황에서, 는 그 자체로 현명한 기획이다. 만약 예전과 다른 ‘현재 교육현장’의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더라면, 교사 개개인의 특성은 무시한 채 시대적 흐름에서만 그 이유를 찾는 1차원적인 텍스트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는 ‘교실 붕괴’가 오늘날이기에 벌어지는 특별한 일이 아니며, 교사 개인이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따라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는 일임을 보여줌으로써 풍성한 다큐멘터리가 됐다. 특히 1부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교사 7명의 케이스를 따로따로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총 8부작으로 편성한 것은 긍정적이다.

가장 중요한 건,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수업 장면을 마주하고, 속 깊은 곳에 있던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털어놓는 과정에서 교사들 스스로가 틀을 깬다는 사실이다. 물론 현장 코칭부터 심리 상담까지 계기를 마련하는 건 이지만 단지 절차일 뿐, 이들을 진짜 각성시키는 건 “좋은 수업의 핵심은 아이들과의 관계”라는 전문가의 말 한 마디다. 그리고 이는 교육현장에 아주 작은 변화들을 일으킨다. 학생들로부터 “갑자기 정색을 하셔서 무섭다”는 말을 들었던 한 교사는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교사들과 함께 서로의 수업을 모니터링 하는 모임을 만든다. 또 다른 참가자는 “앞으로의 교사생활이 더 기대된다”고 말한다. 결국 이 다큐멘터리가 끌어내는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닌, 그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교육현장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판에 박힌 경구로만 여겨지던 요즘, 이것이 진리임을 새삼 일깨운다는 점에서 는 유의미한 기획이라 할 수 있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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