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백동수>가 지금 가장 집중해야할 지점
가 지금 가장 집중해야할 지점" /> 10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의 가장 큰 재미는 팩션 사극을 표방하는 작품답게 역사와 픽션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때 픽션의 요소들은 대중적인 클리셰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엮어내는 전략에 가깝다. 이러한 전략은 이야기의 참신성은 떨어뜨리지만 대중에게 익숙한 역사적 인물에 덧입혀지면서 극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가령 사도세자 이선(오만석)을 사극 장르의 인기 모티브 중 하나인 효종의 북벌론을 이어받는 캐릭터로 그려낼 때, 그를 둘러싼 기존의 정치 갈등에 장용위, 흑사초롱의 대결이라는 무협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이다. 김홍도(김다현)의 등장이 흥미로웠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북벌지계는 무협의 비서(秘書) 모티브에서 따온 것으로 새로울 것 없는 소재이나, 당대의 천재 화가인 김홍도가 그 비밀을 해독해내는 것은 분명 흥미진진한 픽션의 재미다.

이처럼 는 무협영웅 백동수(지창욱)의 성장담을 중심으로 영, 정조 시대의 흥미로운 역사적 소재들을 대중적 상상력으로 엮어 짜는 방식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아쉬운 요소들도 많다. 무협액션활극의 측면에서 다소 활력이 떨어지는 점이야 동수의 각성 이후를 기대한다고 해도, 어제의 폭우를 뚫고 어두운 하늘에 불을 밝혀내는 봉화 신처럼 풍부한 상징성을 지닌 장면들을 밋밋한 연출로 단순화시키는 것은 극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위험요소다. 지선(신현빈)이라는 여주인공의 신체를 도구화시키면서 그 내면을 충분히 그려내지 못하는 점도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불편한 요소다. 이런 아쉬움을 인내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을 계속해서 유지해가는 것만이 가 가장 집중해야할 지점일 것이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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