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파이브-오>, 요즘 같은 날씨에 딱!
, 요즘 같은 날씨에 딱!" /> 1-2화 수 OCN 밤 11시
‘빠빠빠빠빰-’ 귀에 익은 오프닝 테마와 함께 시작되는 는 1968년부터 1980년까지 방송된 동명의 원작 시리즈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첫 회를 보는 순간, 익숙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하와이를 무대로 한 특수 수사대의 활약을 그리는 수사물이라고 했을 때 머리에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들이 있다. 먼저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광, 특수한 접근이 필요한 사건,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수사대원. 여기에 최첨단 과학 기술, 깨알 같은 유머, 캐릭터의 끈끈한 케미스트리, 혹은 압도적인 스펙터클 중 무엇이 더해지냐에 따라 이야기는 각기 다른 길로 갈 수 있다. 가 미드의 가장 흔한 장르인 수사물의 외피를 입고도 < CSI : 마이애미 >나 < NCIS >, < A 특공대 > 같은 낯익은 이름들의 안이하고 무미한 아류작이 아닐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와 스펙터클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고향, 하와이로 돌아 온 해군 중령 스티브 맥개럿(알렉스 오로린)이 주지사로부터 면책권과 수사권을 가진 특수 수사대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드라마는 시작된다. 당연한 수순으로, 뉴욕에서 온 딸 바보 대니(스콧 칸)와 뇌물 수수 의혹을 받은 전직 경찰 친 호(대니얼 대 김), 전직 서퍼로 경찰학교 졸업을 앞둔 코노(그레이스 박)가 특수 수사대의 일원이 되는 과정이 이어진다. 기밀 정보를 가진 전 정보부 요원의 납치 사건을 다룬 2회는 인질이 된 코노를 구출하는 과정을 통해 수사대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를 구축하는 동시에 총격전, 폭발 씬 같은 고전적 스펙터클과 영화 류의 리얼 액션으로 시각적 쾌감과 드라마의 성격을 분명히 전달한다. 는 1-2회를 통해 의문의 사건, 상처와 선의를 가진 주인공,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 그리고 영상의 스펙터클까지, 앞으로의 이야기를 위한 세팅을 깔끔하게 끝냈다. 여기에 “하와이에선 넥타이 안 해”라고 말하는 스티브와 “뉴저지 식 본토 복장”을 선호하는 대니 사이에서 기대되는 ‘브로맨스’의 향기와 극의 배경이자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작용할 하와이의 청량감 물씬 풍기는 풍경이 양념으로 더해지며, 요즘 같이 지치는 날씨에 보기 딱 좋은 드라마가 등장했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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