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매거진 골!>, 꼭두새벽의 힐링
다섯 줄 요약

SBS 수밤 12시 50분

한 주의 국내외 축구 소식을 전하는 <풋볼매거진 골!>(이하 <풋매골>)은 늘 그렇듯 머그컵 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이 날은 미대 출신 김민지 아나운서의 축구만평도 추가됐다. 주요 소식을 “오글거리게” 전하는 ‘주간축톡’ 코너에선 EPL 이적시장과 2014 브라질월드컵 뉴스정리는 물론 배성재 아나운서가 김민지 아나운서의 웨이터로 등장한 상황극이 제공됐다. 경기장에 난입한 동물 영상을 모은 ‘풋볼 크레이지’와 월드컵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시크한 언변을 자랑한 ‘풋매골 인터뷰’도 방송의 백미였다.



리뷰

<풋매골>은 ‘힐링’ 프로그램이다. 스포츠 하이라이트이기에 중요한 정보와더불어 좋아서 만드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방송이기 때문이다. 앵커 멘트로 단순하게 전해도 될 만한 축구 소식을 두 아나운서가 매주 다른 K리그 유니폼을 입고 재밌는 자료와 함께 소개하는 ‘주간축톡’처럼, 모든 코너에는 축구를 사랑해서 자발적으로 정성스럽게 만드는 제작진의 손길이 묻어있다. 두 아나운서와 장지현 해설위원이 핑퐁처럼 주고받는 멘트 또한 축구를 향한 ‘팬심’을 공통분모로 한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중계하며 속수무책이었던 적은 없다는 장지현 해설위원에게 “사람 자체가 속수무책이라 질문을 못하겠다”는 배성재 아나운서의 멘트는 그들의 캐릭터 관계를 보여주고 고정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정도로 방송에 재밌게 녹아드는 것이다. “자기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최강희 감독 말처럼 행복한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는 것보다 더 큰 ‘힐링’이 또 있을까. 방송 곳곳에서 전해지는MC 및 제작진의 애정이야 말로 졸린 눈 비비며 수요일 새벽을 기다리는 이유다.



수다 포인트

– 20여 년 전 경기 중 갑자기 주저앉으며 고통을 호소한 영국 선수, 알고 보니 급한 볼 일(?)을 뭉개기 위해서였다는데…. 헐! 대박! 쩔어! 정말 ㅁㅝㅇ미?

– “저와 얼굴도 닮았고 같은 성을 가진 선수, 데이비드 베컴 소식입니다!”라고 한 배성재 아나운서. 대다나다-

– ‘민지화백’의 축구만평이 고정 코너가 되길 원하신다면 블로그로 가주세요! 방송보다 더 재밌는 자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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