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의 첩보, 국가안보가 걱정됩니다
다섯 줄 요약

5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공작을 위해 길로(주원)의 회사에 위장 취업한 서원(최강희)은 길로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 길로도 답답하긴 매한가지, 1년 만에 만난 서원의 진실이 뭔지 고민하던 길로는 서원을 자기 팀으로 발령 내고 뒤를 캔다. 복수를 위해 미래(김수현)를 재촉하러 회사에 온 JJ(임윤호)는 길로와 마주치지만, 서원에 혼이 팔린 길로는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다. 데이트 중 길로는 서원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길로를 속였단 생각에 서원은 마음이 더 불편해진다.

리뷰

<7급 공무원>의 두 요소인 로맨틱 코미디와 첩보물 중, 방점이 더 크게 찍혀야 할 부분은 단연 첩보다. 로맨틱 코미디 또한 임무 때문에 서로에게 제 정체를 숨겨야 하는 연인들을 동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로와 서원을 재회시킨 국정원의 공작은 어딘가 허술하다. 비록 원석(안내상)만 알고 있긴 하지만, 이미 길로가 아버지 한주만(독고영재)에 대한 위협을 대비하라는 지령을 받은 상태 아닌가. 한주만의 금고 속 문서가 필요했다면 도하(황찬성)의 잠입이나 서원의 취업 없이 바로 길로에게 지령을 줬으면 될 일이다. 왜 추가 공작이 필요한 건지 정보가 제공되지 않자 공작 자체도 덩달아 설득력을 잃는다. 첩보가 허술해지자 로맨틱 코미디도 힘을 잃었다. 1년 전 혼자 속단하고 부를 무기로 서원을 도발했던 길로는, 조금도 성장하지 못한 채 여전히 혼자 속단하고 면접관의 지위를 이용해 서원을 도발한다. 서원 또한 길로에 대한 호감과 공작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탓에 둘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승부처가 로맨틱 코미디에 있든 혹은 첩보에 있든, 결국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려면 이번 공작은 왜 길로에게 비밀로 해야 하는지, 미래와 JJ의 구체적인 과거사와 현재의 계획이 뭔지 등 첩보 부분의 정보 보강이 시급해 보인다.

수다포인트

– 77을 86처럼 보이게 만드는 사기피부, 당신도 출근길 생수 2리터 통째로 마시기로 만들 수 있어요.

– 100미터 밖에서도 눈에 띌 새빨간 외제차를 타고 미행을 감행하는 길로와, 그 차가 내내 뒤를 쫓아도 눈치 못 채는 서원. 조국의 안보, 이대로 좋은가.

– 초저녁이면 해가 지는 동절기에도 날 밝을 때 퇴근하는 꿈의 직장 IT & TI,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다녀보겠습니다. 착한 직장으로 선정해 드릴 테니 한번 다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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