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우리 하류가 달라졌어요
다섯 줄 요약
8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딸 은별(박민하)의 죽음이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은별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려 했던 다해(수애)는 도훈(윤호)의 손을 잡고 백학 그룹으로 돌아갔고, 도훈은 그토록 따르던 누나 도경(김성령)에게 등을 돌렸다. 다해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결심한 하류(권상우)는 교도소 동료 상도(성지루)의 도움을 받아 대입 시험을 준비하고 “백학 그룹 실세”인 도경에게 접근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출소를 3개월 앞두고 다해를 사기죄로 고소한다.



리뷰
냉정하게 말해, 은별이 죽기 전까지 <야왕>은 ‘다해와 남자들’이었다. 배고픔을 경멸하고 성공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던 다해와는 달리, 하류와 도훈은 그저 다해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고 사랑을 퍼주는 수동적인 인물에 불과했다. 특히 하류는 다해에 대한 사랑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은별이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온갖 악행을 눈감아줬다. 따라서 은별이 죽었다는 것은 곧 다해가 더 이상 은별이 엄마가 아니라는 뜻이며, 심지어 그 죽음이 다해 때문이었다는 것은 하류가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분노를 폭발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하류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따라 “(다해의) 천사 가면을 벗기고 날개를 꺾겠다”고 결심하자 드라마도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남자를 이용해 출세하려는 다해의 본능과 딸을 죽인 여자에게 복수하겠다는 하류의 본능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도 많이 변했지만 나도 많이 달라졌어”라는 하류의 말은 다해와 백학 그룹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향한 선전포고이기도 하다.



수다 포인트
-상도의 “육사오삼(6453), 빨리 오삼, 어서 나오삼”, 왠지 애드리브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다해만 없으면 폐인이 되는 도훈에게 묻겠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다해를 좋아한 거죠? 지하철에서 다해 구두를 주웠을 때부터? 다해가 지렁이 모양 젤리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부터?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
-백학 그룹이 커피숍을만들었으니 이제 곧 카페에서 회의하고 카페에서 데이트하고 카페에서뺨 때리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겠군요. 뭐 어때요, 카페에서 돈 봉투만 안 던지면 되는 거죠.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