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꽃>, 헬게이트가 열리나
다섯 줄 요약

첫 회 JTBC 수 오후 8시 10분

시작한 지 5분 만에 <가시꽃>은강한 첫 인상을 새겼다. 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남자는 청소 중이던 여자를 강간하려 하고, 겁에 질린 그녀는 도망치다 결국 베란다 아래로 몸을 던진다. 알고 보면 여자는 가난한 집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배우 지망생 전세미(장신영)이며, 남자는 그녀의 부모가 일하는 별장을 소유한 태강그룹 집안의 아들, 강혁민(강경준)이다. 한편, 혁민의 동생이자세미와 같은 오디션프로그램에 나간지민(사희)은 그녀를 무시하고,세미의 남자친구 제준(최우석)마저빼앗으려 한다.



리뷰

<가시꽃>에는 닳고 닳은 클리셰가 가득하다. 마냥밝고 착하던여자가 누군가로 인해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이것이 그녀를 바꾸는 복수의 시발점이 된다는 전개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가난한 집의 딸을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고, 그 때문에 부잣집 딸이 그녀를 시기한다는 설정 역시 수차례 봐오던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캐릭터를 보여주거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조차 안일하다는 사실이다. 늘 어눌한 말투로 해맑게 웃기만 하고, 배우에 대한 열망마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세미는 착하다기보다 어떠한 주관도 갖지 못한 인물처럼 보인다. 또한세미네 가족이 다함께‘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거나, 세미가 지민에게 떠밀려추락하는 꿈을 꾸는 장면은 의미하는 바가 너무나 노골적이라 민망한 수준이다.직관적인 것과 직접적인 것을 혼동한 셈이다. 만듦새가 어설프고 단순하다보니개인의 복수를 갑을관계의 문제로 확장시키는 주제의식 또한 무디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다. 드라마는 이제 겨우 첫 발을 뗐고,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다. 하지만 충격과 공포로만 점철된 ‘막장’이 될지, 전형성을 무기 삼아 계급사회에 대한 나름의 통찰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지는 소재뿐 아니라 표현력에도 달렸음을 상기해야 할듯하다.



수다 포인트

– 극 중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계가 공동제작할 작품 제목이 뭐…..<코메리칸>이라고요? 그냥 <재미교포>라고 하면 안 되나요?

– 자꾸 혼잣말 하면서 웃고, 급기야 남자친구가 사준 블랙 드레스까지 화장실에서 입어보는 세미. 왠지 실제로 만나면 피하게 될 것 같은 느낌.

– 민 여사(차화연) 曰: “눈코입만 다 붙어 있으면 연예인 하나?” 네. 눈코입이 다 (작은 얼굴에) (예쁘게) 붙어 있으면 누구나 연예인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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