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프린스>, 이것은 혼돈의 카오스?
다섯 줄 요약

KBS 화 밤 11시 20분

왁자지껄한 수다로 막을 올린 KBS <달빛 프린스>는 매주 정해진 책을 읽고 문제를 맞춰 기부금을 획득하는 퀴즈 버라이어티 토크쇼다. 첫 번째 책 <개밥바라기별>을 선정한 초대 손님은 이서진은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과 함께 문제는 푸는가 하면 문제에서 비롯된 주제로 어린 시절의 방황과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다. 또한 책의 저자인 황석영은 직접 출제 도우미로 등장해 ‘책을 다루는 방송’으로서 <달빛 프린스>의 선전을 기원하는 동시에 자신의 신간을 홍보하기도 했다.



리뷰
<달빛 프린스>에는 좋은 요소들이 빼곡하다. 스타가 출연해 책을 소개하며 기부를 장려하고, 시청자들에게는 참여의 창구가 열려 있다.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은 벌칙을 통해 오락적인 요소를 구현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방송이 강박적으로 수집한 그럴듯한 아이디어들은 확고한 방향과 적절한 편집이 부재한 방송의 흐름 속에서 산만하게 나열될 뿐이었다. “돼지 피터팬”이라고 강호동을 놀리는 탁재훈의 멘트를 방송의 첫 문장으로 선택한 이 방송은 짓궂음과 건전함, 복잡한 규칙과 자유분방함이라는 공존할 수 없는 분위기를 하나의 장면에 우겨넣었다. 이 와중에 제작진이 준비한 게임은 아무런 긴장을 유발하지 못했으며, 탁재훈이 끊임없이 시도하는 즉흥적인 유머는 받아주는 사람 없이 단발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주인공인 이서진과 주제인 <개밥바라기별>, 둘 다 방송을 통해 핵심적인 소개는커녕 어떠한 인상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을 보여줄지 결정하지 못한 채 막을 올려 버린 방송은 나쁜 첫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매운 떡’을 먹고 반성 할 사람은 강호동이 아니라 따로 있는 것이다.

수다 포인트
– 강호동 씨 혼자만 피터팬 의상 입기 있기, 없기?정재형은 웬디, 탁재훈은 후크선장, 용감한 형제는 악어, 최강창민은 팅커벨 의상 입으면 보는 시청자 입가에 엄마 미소가 있기, 없기?
– 탁재훈의 사춘기 시절 꿈은 1억을 벌어서 매달 100만원씩 이자 받는 것. 삼십대인 나의 꿈은 100만원을 모아서 매달 그 돈 어디다 쓸까 상상 하는 것.
– 오늘의 궁금한 일
1. 시청자 얼굴로 만든 이서진 얼굴 모자이크의 의미 2. 두 번이나 보여준 벌칙 장면 빨리 되감기 영상의 의미 3. 예쁘지도, 편안해 보이지도 않았던 이서진 의자 등받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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