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현>, 왜 MBC에서만 이런 일이?
다섯 줄 요약

MBC 월 오후 8시 50분

<이야기 속의 이야기 사사현>(이하, <사사현>)은 사람, 사건, 현상을 이야기한다. 사건에서는 한살차이의 양아들을 착취한 것으로 알려진 악질녀 이야기의 이면을 다루었고, 용인의 묻지마 방화 사건으로 묻지마 범죄라는 현상을 짚어보았으며, 홀로 폐가에서 살아가는 남자를 통해 한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벗겨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보여지는 것과 다른 숨겨진 면을 찾게 하기 보다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교훈적인 결말을 맺는 데 그쳤다.



리뷰

소위 ‘악질녀’로 알려진 첫 번째 사건은, 한 여자가 남편이 죽은 후 시동생을 양자로 들이면서 진폐증에 걸린 시동생의 휴업급여를 착취했다는 내용이다. <사사현>은 직접 당사자인 형수를 찾아가 인터넷 언론 상으로 알려진 내용이 사실인가를 묻고, 시동생까지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형수는 찾아온 제작진들을 “억울함을 풀어주시려 오신 분들”이라고 지칭하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이다. 실제로 <사사현>은 이야기의 이면을 기대하고 있고, 그 기대는 알려진 것과 진실이 다를 때 충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항변과 명확하지 않은 증언들만으로는 찾고자 하는 진실 근처로도 다가갈 수 없다. 프로그램 스스로도 이 사건을 인터넷을 통해 확산시킨 언론을 지적해야 하는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혼란 속에서 화면에 담기는 것은 폭력, 감금, 착취, 충격, 방화와 같이 자극적인 단어들이다. 사건과 현상 속에 숨겨진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와는 달리 모자이크에 음성변조를 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처럼 <사사현> 속 이야기의 이면은 흐릿하고, 열어봐도 텅 비어있다. 이야기의 화자를 바꾼다고 해서 모두 색다른 시각이 아니며, 사건의 현장에 가 있다고 모두 취재가 아닌 것을 <사사현>은 언제쯤 깨달을 수 있을까.



수다 포인트

– 사람: ‘프리젠터’라는 낯선 타이틀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조성하, 그는 왜 거기에 있어야만 하는 걸까요?

– 사건: SBS <궁금한 이야기 Y> 와 같은 시간 다른 요일에 방영되는 건 평행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할까요?

– 현상: 왜 MBC에만 유독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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