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출연자와 시청자, 누가 먼저 입니까
브리핑
“숨어있던 토크의 전설”, “강호의 실력자”라고 유재석이 소개한 초대손님은 이경실과 김수용, 임원희였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기리와 김지민, 유재석의 신흥 토크 도우미로 부상 중인 데프콘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게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별한 공통점이라고는 에피소드가 많다는 것뿐인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토크박스’ 스타일로 흘러갔고, 박명수의 추임새와 제작진의 CG는 한층 그러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하지만 말미에는 정확한 단어를 지칭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위 높은 이야기들이 대방출 되기도 했다.

리뷰
KBS <해피투게더>는 현존하는 토크쇼로서는 드물게 역사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토크가 느슨해도 요리 대결로 이슈를 만들 수 있는 구조는 썩 괜찮은 발상이며, 개그맨들을 경찰서로 불러 모았던 지난주의 방송은 프로그램의 과감함과 유연함을 확인할 수 있는 회였다. 하지만 다시 사우나로 돌아온 이번 주 방송은 성실한 제작진과 유능한 진행자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방송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야 말았다. 공통의 화제를 공유하지 못한 출연자들에게 억지스러운 상황을 덧씌우지 않고 에피소드로 경쟁하게 한 판단력은 최고는 아닐지언정 최선이었고, 유재석과 박미선, 신봉선은 토크에 적절히 개입함으로써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상적인 방송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순간들이 남는 것은 그 덕분이다. 그러나 제작진과 진행자가 고군분투하는 동안 패널들은 방청객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오히려 양념이자 감초의 역할을 한 것이 부지런하게 리액션을 멈추지 않은 데프콘이었다는 것은 제작진이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점이다. 출연자들과의 정과 의리는 물론 중요한 미덕이다. 하지만 정든 시청자와 지켜야 할 의리가 그보다는 먼저가 아닐까.



수다포인트
– 오늘 토크박스의 우승자 : 공짜 PPL 또 성공하신 통팥 아이스바 제조사 사장님



– 다음 데프콘의 발언 중 가장 오싹한 말은?
1. 내 이름 대북한 2. 김준호 씨 떨어트리려고 나왔어요 3. 나는 네 미래입니다 4. 엄마가 뽀뽀해 줬어요



– 개그콘서트 젊은 개그맨 연합 팬클럽 여러분께 공지사항입니다. 단체 간식 넣을 때 허경환 오빠는 빼 주시고요, 김기리 오빠한테 딱 맞는 바지 선물해 주세요. 그리고 김기리 오빠 열애설 사실 아니니까 오빠 입에서 나온 말만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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