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팍 도사’, 도사님은 아직도 워밍업 중?
다섯줄 요약

“야구계가 뒤집혔다. (내가) 잘해서”라거나 “탈삼진 나에게는 쉬웠는데”라고 말해도 모두가 수긍할 수밖에 없는 불세출의 투수 류현진이 무릎 팍 도사에게 의뢰한 고민은 부족한 영어실력이었다. 그러나 타고난 운동 신경에 가족들의 헌신적인 도움,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배짱까지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는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춘 그에게 영어 실력은 큰 핸디캡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도사님이 캐물어 알아낸 것은 연봉과 메이저리그 계약 비하인드를 제외하면 겨우 햄버거 취향과 홍수아와의 스캔들 정도였다.



Best or Worst

Worst: 류현진은 “기쁩니다” 이상의 할 말을 찾을 수 없어서 승리투수 인터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데뷔 이후로 뚜렷한 자취를 남기며 기복 없는 선수 생활을 해 왔고, 이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류현진과의 인터뷰가 의외로 홈런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아마 그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야구인으로서 류현진의 서사를 정리하고, 그 기록을 언급함으로써 방송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를 설명하려 했다. 그러나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선수의 이야기는 너무나 매끈하기에 드라마가 부족했고, 이것에 맞장구를 치기에 급급한 진행자는 서사의 매력을 연출하는데 실패했다. 토크쇼의 기본은 잘 듣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듣기에만 집중하는 강호동의 태도는 여전히 워밍업의 인상을 주었고, 오히려 예리하게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은 유세윤의 쪽이었다. 물론, 필요 이상으로 인물에 대한 부연을 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수식어가 단단한 사람일수록 의외의 매력, 숨겨진 진정을 더하는 것이 토크쇼의 성취다. 첫회, 배우 정우성에서 나아가 남자 정우성의 매력을 들춰냈던 순간이 우연이 아니라면 도사님은 무릎팍을 좀 더 날카롭게 세울 필요가 있다.



동료들과 수다포인트

– 다음 중 메이저리거의 조건이 아닌 것은?

① 못데리아 대신 막도날드를 먹는 취향

② 오글거리는 문장은 “까꿍”으로 대체하는 센스

③ 규현(슈주), 탑(빅뱅) 정도의 아이돌과 동갑인 나이

④ 스무살 이후 꽁꽁 숨겨버린 턱선

⑤ 영어실력

– 오늘의 언어영역

① 깽판 = 모든 위치를 바꾸어 놓다

② 피박 = 피가 없는 것에 대한 책임

– 오늘 방송 이후 더 알고 싶은 사람은?

① 유세윤의 섹시돌싱 어머니

② 최정

③ 스캇 보라스의 팩스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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