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퀸>, TV로 보는 자수성가 테마여행
다섯줄 요약
프랑스를 넘어 독일로. 독일에서 만난 ‘퀸’은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의 아내이며 오페라 프리마돈나인 에스더 리였다. 김수로와 김민종, 채동현은 백년이 넘은 두 사람의 집에서 미술 작품을 구경하고 아힘 프라이어의 지휘 아래 에스더 리와 <라 트라비아타>의 한 장면을 연기했다. 그리고 독일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힘겹게 성악을 공부해야만 했던 에스더 리의 사연과 아힘 프라이어와의 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Best or Worst
Worst: 스토리온 <김수로, 김민종의 마이퀸>(이하 <마이퀸>)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왕이라고 부를만 한 이들, 곧 사회의 기준에서 성공한 여성을 만나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이 토크쇼의 서사는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의 고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친이 돌아가셨다는 이유로 한국에서부터 편견과 맞서야 했고 독일에서도 싱글맘으로 살아야 했지만 결국 운명처럼 오페라의 거장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에스더 리의 사연과 같이, 과거의 삶이 극적이면 극적일수록 여왕으로 살고 있는 오늘이 빛나기 때문이다. 두 MC가 퀸을 찾아다니는 과정이나 큰 의미가 없는 미션을 생략하고 나면, <마이퀸>에 남는 것은 바로 그 성공스토리다. 하지만 그 성공을 위한 과정으로 여성이며 어머니로서 겪었던 고통에만 집중하면서, 토크는 결국 주인공의 오늘을 조명하기보다 과거의 사연에만 감정적인 동조를 요구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오페라 가수로서의 개인의 자의식이나 성취보다 아힘 프라이어와의 운명적 연애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진행자들의 태도는 <마이퀸>이 정의하는 ‘성공한 여성’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면 성공한 내일이 찾아올 것이며, 여성의 성공에 행복한 가정은 마침표가 된다는 공식. ‘30대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말하기엔, 너무 낡아버린 프레임이 아닐 수 없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김수로, 독일에서 많은 미술작품들에 둘러싸여 결국… 화가 이름을 남들보다 빨리 맞춰.
– SBS <신사의 품격>의 김도진(장동건)이 친구들이 오페라 미션을 하는 걸 봤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가사는 외운 다음에 도전하는 걸로.”
– 아힘 프라이어의 아내 에스더 리와의 만남? 여왕인가 왕비인가, 둘 중 하나만 합시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