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러브쿡>,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맹탕 요리
다섯 줄 요약
한 명의 남자를 두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여섯 명의 여자가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요리 뿐이다. 3개의 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여자들은 닭, 나만의 레시피, 밥이라는 미션에 맞춰 요리를 만들고, 이들의 나이와 직업, 성격은 물론 얼굴과 이름도 모르는 남자는 오직 음식을 통해 탈락자를 결정한다. 그리고 남자는 가장 맛있는 음식이 아닌, 가장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음식을 통해 자신의 데이트 상대가 될 오늘의 우승자를 결정한다.



Best or Worst
Worst: 데이트 리얼리티와 요리 서바이벌을 합친 SBS <블라인드 러브쿡>은 시너지의 의미를 완전히 오해한 기획이다. 직접 만날 수 없는 남자와 여자들은 관계를 형성할 수 없고, 과정과 의미가 생략된 요리들은 스토리를 구축하는데 실패했다. 덕분에 방송은 만남의 설렘도, 요리의 치열함도 사라진 채 다급하게 라운드를 진행하는 지루한 브리핑의 형태가 되어 버렸고, 등장하는 사람 중 누구도 방송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대신 방송이 주목한 것은 규칙이 애써 배제해 놓은 출연진의 이력이다. 요리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데 실패한 출연자를 거두절미 “서울대생”으로 설명하거나, 남자 출연자의 이름 아래로 끊임없이 그의 출신 대학과 직업을 고지하는 방송의 태도는 노골적이고 얄팍한 방식으로 속물근성을 드러낸다. 결국 블라인드 데이트도, 요리도, 좋은 학벌과 그럴듯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라는 전제 위에서 가능하다는 방송의 좁은 시야가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는 맹탕의 한 시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포인트
– 남편 여러분, 방송에서 본 메뉴 요리 해 달라고 아내에게 조르지 맙시다. 특히 몽골 음식처럼 이국적인 거요. 그거…… 돈두스므니엘호치만 그런 거요……
– “호오, 맛이 참 좋구나”로 정인을 결정하는 남자 1호의 전생은 <대장금>의 임금님?
– MC 1호 정준하는 깔깔유머를 시전합니다. “닭 벼슬을 먹으면 나중에 큰 벼슬을 하겠네요.” 아,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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