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첫 번째 결혼의 상처를 뒤로 하고 아이와 새 삶을 꿈꾸는 임재희는 ‘돌싱’ 남자 둘을 만난다. 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여자는 첫 인상이 좋지 않았던 최봉원을 먼저 선택해 식사를 하고 남자의 직장을 방문하며 1박 2일 데이트를 마쳤다. 데이트 내내 불편해 보였던 여자는 다음 날 1살 연하에 아이가 없는 서민혁과 화기애애한 데이트를 즐겼지만 여자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 남자의 부모님 반응 때문에 둘 사이는 어색해졌다.

Best or Worst
Worst: “지금 낭만을 찾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주인공 임재희의 말처럼 ‘돌싱’ 남녀의 맞선 프로그램 tvN <두 번째 프로포즈 초대>는 처음 만난 사람들의 현실적인 태도와 분명한 목적이 동력이다. 남녀의 속마음 인터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연봉이나 결혼 조건, 각자의 사연이 주요 대화 소재로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효과가 불분명한 몇몇 설정은 이런 프로그램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 여자가 데이트를 하고 싶은 남자의 집으로 찾아가는 첫 만남 형식과 1박 2일 데이트를 굳이 밤에 시작하는 설정이 대표적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공원에서 농구를 하고 재미 삼아 궁합을 보며 서로를 알아가던 세 남녀가 이러한 설정 안에서 프로그램이 말하는 ‘생활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상대방을 탐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특히 임재희가 사업 때문에 잠시 원룸에 살고 있는 최봉원과 같이 집에 있을 때 둘은 어색한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몇몇 설정이 그럴듯한 의도와 달리 ‘낯선 돌싱남과의 하룻밤!’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뒷받침하는 것 외의 효과는 없어 보였던 건 이 때문이다. 아이가 없는 상대를 원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솔직한 참가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이러한 설정보다 그들의 상황에 특화된 현실적인 장치일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궁합은 믿지 않는다는 그녀, 맘에 드는 남자와의 100점 궁합엔 기뻐하는 웃지 못 할 반전.
– 남자 분 들, 첫 데이트 저녁 메뉴로 동태찜은 피하세요. “여자를 모른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 투박하지만 자신처럼 아이가 있는 남자 vs 다정하지만 상대방도 아이가 없길 바라는 남자, 당신의 선택은?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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