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3>, 예능 초보는 프로 예능인에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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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특별히 ‘야간매점’에서 문을 연 <해피투게더 3>에 ‘요리왕’들이 방문했다. 매너 있는 개그맨에서 예민한 캐릭터로 변신한 박수홍은 골뱅이 묵쌈을, SBS <순풍산부인과>의 의찬이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송은이는 건빵과 믹스 커피를 섞어 컵케익을 만들었다. 다른 이들의 메뉴를 주구장창 비판하던 하하는 양념치킨 볶음밥을 소개했다. 하지만 “야간매점 역사상 초박빙”의 승부에서 명예를 거머쥔 사람은 팀 멤버 페이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았다는 ‘토.달.볶(토마토달걀볶음)’을 선보인 수지였다.

Best or Worst
Best: 하하와 송은이, 박수홍은 사실상 예능의 고수들이다. 다소 두서없는 토크가 이어지던 어제의 <해피투게더 3>에서도 이들은 서로를 공격하며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특히 박수홍은 뒤끝 강하고 예민한 남자를 자처하며 다른 사람들의 ‘몰이’ 대상이 되어주었고, MC 유재석과 하하는 그를 공격적으로 놀리며 웃음의 포인트를 잡았다. 박수홍이 옛날이야기를 꺼낼라치면 유재석은 “무거운 얘기는 그만 해요” 라며 말을 자르고, 그의 골뱅이 묵쌈이 극찬을 받으면 하하는 “묵을 쉽게 구할 수 있냐” 라고 반문하는 식이었다. 덕분에 ‘야간매점’은 다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코너가 되었으며, 게스트의 메뉴 대결을 지켜보는 두근거림도 배가 되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예능 초보 수지 역시 박수홍을 놀리거나 다른 사람의 요리를 적극 비판하며 자연스럽게 토크에 합류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어떤 게스트도 소외되지 않는 방송이 완성된 셈이다. 프로 예능인의 힘이란 이렇게 놀라운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박명수 선생님의 명언을 하루에 하나씩 가슴에 새깁시다.
① 늦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거다
② 선배는 입을 닫고 지갑을 열어라
③ 결혼과 죽음은 끝까지 미뤄라
④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⑤ 오는 건 몰라도 가는 데 순서 없다
– 올해로 마흔이 된 송은이 씨의 취미는 낯선 남자를 내 남자라고 상상해보는 것. 자꾸 눈물이 나는 건 왜죠….
– 얼마 전 부모님께 집을 사드렸다는 수지. 부디 저희 부모님이 이 방송을 못 보셨길 바랍니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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