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쇼> ‘쿡파라치’ 4회 화 올`리브 밤 9시
인물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자 삶을 들여다볼 거리가 생겨났다. <올리브쇼> ‘쿡파라치’(이하 ‘쿡파라치’) 4회에서 박준우와 서문기는 푸드 트렌드 현장 “서울 농부의 시장”을 방문했다. 한혜진은 디톡스 트렌드를 체험하면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대화를 나누었고, 레이디제인과 전우치는 삼각지 골목의 오래된 맛집을 방문했다. 우연치 않게 어떤 일정한 방향성을 느끼게 하는 이 세 개의 꼭지들은 ‘쿡파라치’ 4회가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였음을 방증한다. 현대적이며 도시적인 삶이 심화될수록 사람들은 농촌이라는 환상을 더 진하게 향수하고, 도시가 준 독소를 빼내기를 희망하며, 변화하는 것들 사이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려 한다.

‘쿡파라치’는 게스트나 대결구도에 집중하던 눈길을 “푸드 라이프스타일” 전달이라는 본래의 주제로 되돌렸다. 맛있는 고등어구이에 필요했던 것이 단지 소금과 정성이었듯, 준비된 형식과 상황을 최소화한 ‘쿡파라치’는 첫 회부터 뚜렷한 캐릭터를 보여 온 5명의 MC들을 이전보다 자유롭게 놓아두었다. 최소한의 설정은 “사람 사는 냄새”를 말하기 위한 진정성을 확보하게 했다. 까칠해보이던 박준우가 직접 기른 채소를 파는 아이들에게 보이던 미소나, 엔딩롤과 함께 한 “소울맛집이여 변치마오”라는 레이디제인의 노래가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 있다.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것은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긴 세월 찾아온 사람들의 세월과 맛이 그 식당의 소울이 되는 것”처럼 ‘쿡파라치’가 최초에 목표했던 대로 “푸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주제에 집중하고, 음식을 통해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쿡파라치’만의 계속 찾아가고 싶은 맛이 되어줄 것이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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