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특집>, 메달의 깊이를 담아내지 못한 그릇
, 메달의 깊이를 담아내지 못한 그릇" /> 월 SBS 오후 7시 10분
정재성과 이용대가 어렵게 동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으로 시작한 (이하 )은 정재성과 이용대가 함께 보낸 7년의 시간을 쫓는다. 이용대에게 미안해하며 부상 회복에 힘쓰는 정재성과 정재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옥훈련을 견디는 이용대의 모습은 두 사람의 런던 올림픽이 서로를 위한 노력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정재성과 이용대의 메달은 믿음과 함께 견뎌온 노력의 시간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재성과 이용대의 잘 짜인 팀워크와는 달리 에서 두 사람의 인터뷰와 성장과정, 부모님의 인터뷰는 나열될 뿐 하나의 서사가 되지 못했다. 같은 시기 배드민턴에 입문하여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동일한 성장 동력으로 삼아온 두 사람을 보여주면서도 은 두 사람의 성장과정을 유기적으로 엮어내기보다 분리된 그대로 늘어놓는다. 이용대의 어머니가 이용대의 방을 “하룻밤 자고 가는 방”이라고 칭하는 것과 어머니 곁에 있어드리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이용대의 발언 역시 함께 엮이지 못했다. 의 인터뷰에서 이용대는 또래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답변을 이어갔고, 정재성은 묵묵한 모습 뒤에 감춰진 승리에의 집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강조점 없이 나열된 인터뷰는 두 사람의 성격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 은 두 사람의 노력, 팀워크,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이라는 결론들 어디에도 방점을 찍지 못한 채 표류한다. 정재성과 이용대가 그들의 시간을 값진 메달로 완성했듯, 다른 방송사보다 더 오랫동안 올림픽 방송을 준비해온 SBS도 그들의 시간이 만들어낸 자료들을 가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엮어 내야할 때이다.

글. 김지예(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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