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같은 뜻 다른 의견의 무게
, 같은 뜻 다른 의견의 무게" /> KBS2 수 밤 11시
어제 의 한 시민은 MBC 파업에 관한 질문에 “정확히는 잘 모르는데 (MBC 노조가) 무조건 고집만 부리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방송은 이와 같이 고집으로 비춰지는 MBC 노조의 파업이 왜 발생되었고, 왜 170일간이나 지속했는지에 대해 차근차근히 짚어간다. 얼핏 파업과 무관하게 여겨지는 별개의 사건인 한미 FTA 비준안 통과와 < PD수첩 > 논란, 그리고 의 방영중단은 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곪아가던 여러 갈등들의 증거였음이 밝혀졌다. 또한 MBC 파업을 공영방송국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행동으로 보는 의견과 ‘그들’만의 이익이나 이해를 추구하기 위한 집단적 행동이라 간주하는 목소리를 균형감 있게 채워 넣은 것은 객관적인 시각을 고수함과 동시에 MBC 파업이 전방위적으로 사회의 여러 분야에 얽혀 있음을 심층적으로 그려내려는 연출진의 의도였다.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KBS를 포함한 다른 언론사의 연쇄 파업이 진행자의 한 마디로 소급된 점과 이런 파업이 정치권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될 것이라는 구조적 진단을 내린 점은 아쉽다. 하지만 ‘공영방송국의 공정방송’이라는 동일한 문제의식이 반영된 어제의 은 파업의 서사를 간추려 시청자에게 전달했고, 결과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공정성’이라는 키워드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굵직한 질문을 던졌다. 어쩌면 MBC 파업을 다룬 의 60분은 결국 KBS 파업과 공정성에 관한 나름의 ‘입장정리’를 표명한 것은 아닐까.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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