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특별 편성
,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특별 편성" /> 2부 KBS2 화 오후 2시
KBS에 특별 편성된 (이하 )은 KBS Joy에서 9회까지 방영된 서바이벌 오디션 쇼의 하이라이트 묶음 방송이었다. 지난 4개월의 여정을 2회분으로 간추리면서 부각된 것은 각 회의 클라이맥스를 담당했던 출연자의 공연 장면이나 당락에 따른 그들의 희비였고, 그러다보니 출연자의 얼굴과 이름이 기억되기 보다는 그들의 목소리와 몸짓만이 단편적으로 남게 되었다.

모든 다이제스트 방송은 본방을 애청하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태생적으로 불친절한 포맷이다. 이 흥행의 외연을 보다 넓힐 요량으로 생방송 미션이 시작되는 이틀 전에 지상파에 특별 편성되었다면, 이 쇼는 새로운 시청자인 불특정 다수의 주목을 끌고 이해를 구하는 템포와 연출 방법을 선택했어야 했다. 그러나 쇼는 무대 위 화려한 공연을 숨 가쁘게 배열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20명의 생방송 진출자의 면면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여전히 그들의 속마음과 사정에 관한 인터뷰는 방송 여기저기에 등장하지만,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이 인터뷰는 연속성을 가지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출연자 개개인이 하나의 그룹으로 뭉쳐지며 하모니를 만들어 내가는 과정마저 간략하게 내보낸 점이다. 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 점을 두었던 ‘그룹 서바이벌’의 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본선 참가팀의 이름이 왜 트위티로 결정되었는지, 다국적 그룹인 젬스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융화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아이들’이 ‘아이돌’로 성장하는 스토리와 개개인이 유기적인 관계의 집합체로 나아가는 과정이 생략된 하이라이트 판 은 새로운 시청자에게 특정한 출연자와 그룹을 지지할 있는 이성과 감성의 여지를 마련해주지 못했다. 최소한 본선 진출자의 얼굴과 이름 정도는 시청자에게 남겼어야 하지 않았을까.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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