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두 아이두>, 모성신화 따위 하이힐로 즈려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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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술김에 지안(김선아)이 자신의 첫 경험 상대였음을 고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강(이장우)은 회사를 그만두려 하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라는 지안의 독설에 마음을 바꾸고, 지안 역시 모든 팀원들이 등 돌렸을 때 곁에 남아준 태강에게 구두 제작 속성 하드 트레이닝을 시켜 주겠다고 말한다. 반면 은성(박건형)은 딸이 미혼모 되는 모습은 볼 수 없다는 지안 부(윤주상) 설득하랴, 지안의 건강 챙기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기 바쁘다.

Best or Worst
Best: “나 구두 만드는 사람이에요.”(지안) “지금은 아이 가진 사람이에요.”(은성) 위험하니 당분간 하이힐도 신지 말라는 은성에게 지안은 반박하지만, 산모로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은성의 방침 또한 확고하다. 이렇듯 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은 지안과 타인 간의 갈등보다도 ‘구두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자아와 ‘아이 가진 사람’으로서 지안의 자아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은성은 “엄마 되는 게 만만한 일인 줄 알았어요?”라며 지안을 다그치지만, 십 수 년 간 앞만 보고 달려와 사장 경선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슬럼프라는 평가를 받게 된 지안에게 야근은 물론 운전도 자제하고 구두도 신지 말라는 조언은 조직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여성의 현실을 간과한 충고다. 또한 가정이라는 보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태아의 생부인 태강에게조차 임신 사실을 말하지 않아 정신적 육체적 고충을 분담할 수 있는 자기편을 갖지 못한 지안의 내적 갈등은 결국 여성에게 임신이 새롭고 특별한 경험인 동시에 얼마나 외롭고 무거운 경험일 수도 있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축복받은 임신, 행복한 출산, 모성애에 대한 신화로 가득 찬 드라마 세상에서 “내가 지금 이 따위 보이지도 않는 애 때문에 내 마음대로 화도 내지 말라구요?” 라며 혼란스러워하는 지안의 분노가 반가운 이유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두 팀으로 나누어 경쟁하는데 “본인들 선택에 맡겨” 7:2로 인원 구성하고 의기양양해 하는 ‘부사장’ 염나리, 회사가 장난이야? 프로젝트가 장난이냐구!
– 야근 중 속옷 벗어 던지고 스트레칭 하는 지안, 5인 이상 사업장은 야근용 순면 가운을 의무적으로 비치하라!
– 가 주는 가장 큰 교훈: 피임은 셀프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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