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돌>, 오 그들만의 아이돌!
, 오 그들만의 아이돌!" /> 1회 Mnet 목 오후 7시 30분
Mnet 은 기획사 젤리피쉬에서 열 명의 연습생을 경쟁하게 해 ‘맞춤형 아이돌’을 만들어 5월 24일에 데뷔하게 하는 아이돌 육성 서바이벌이다. 형식은 2PM과 2AM의 모태가 된 와 흡사하지만 섬에서 특훈 형식으로 트레이닝을 받으며 연습과 화합의 과정을 담았던 와는 달리, 은 5월 24일 데뷔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처음부터 경쟁의 체제를 만들었다. 문제는 중요한 것은 매력이라고 했다가 실력이 너무 좋아도 또 안 된다고 했다가 오락가락 하는 기획사 대표의 말처럼, 기준이 없는 서바이벌이라는 점이다. 기존 연습생 일곱 명에 세 명의 신입 연습생을 합류 시켜 갈등구조는 만들었지만, 서로를 모르는 채로 갑자기 경쟁할 것을 요구받은 이들의 사이는 마치 낯선 남자 10명을 ‘당신을 위한 아이돌’로 소개받은 시청자들만큼이나 어색했다.

무엇보다 데뷔 멤버 선발에 영향을 미치게 될 팬클럽 마이돌엔젤스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내레이션은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다. 벌써부터 멤버들을 “오빠”라고 부르는 내레이션은 이들을 ‘나의 아이돌’이라고 부를 만 한 타깃을 좁혀 ‘저들의 아이돌’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1회였으니 열 명이나 되는 멤버를 소개하는 것만으로 벅찰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맞춤형 아이돌을 기획사가 선택하는지 마이돌엔젤스가 선택하는지 시청자가 선택하는지는 알려주었어야 했다. 은 1차 평가에서 “잘 생기면 노래 못해도 돼?”라는 말을 단호하게 내뱉는 기획사 선배 성시경의 날카로운 평가 말고는 인상적인 순간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대중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아이돌 탄생”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 대중이 대체 누구인지, 그 필요가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것도 모르는 채로 사랑해달라고 요구하기에는, 이미 아이돌이 지나치게 많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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